[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쌍용차가 무려 7년 만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 달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내수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성공에 이어 대형 SUV ‘G4 렉스턴’을 앞 세운 쌍용차 만이 국내 시장에서 '나 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쌍용차 내부에서도 지난 2010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인수합병과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 종결 이후 7년 만에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영업소 확충은 물론 2년 만에 100명 이상의 영업직 사원을 공개 채용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쌍용차만 유일하게 국내 판매에서 전년 대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른 업체는 모두 내수와 수출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쌍용차만 국내 판매(1만238대)에서 전년 대비 11.4%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해도 내수 판매에서 22.7% 뛰었다. 물론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출은 전년 대비 48.4% 하락,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내수와 수출이 하락했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 5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31.0%나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발표할 신차도 없는 상태라 판매량 감소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르노삼성도 지난 5월 국내에서 9222대를 판매해 1만대 판매를 넘지 못했다. 쌍용차는 같은 달 국내에서 1만238대를 판매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할인 혜택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 중이다. 한국 지엠은 크루즈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100만원의 특별할인과 최대 72개월의 할부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등 6월 판매 조건을 발표했다. 올 들어 가장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다.
르노삼성은 QM6 가격 할인 '보따리'를 풀었다. RE시그니처 트림 1500대에 한해 2WD는 30만원, 4WD 구입시에는 1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 대해 시장이 점차 출혈 경쟁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당장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쌍용차의 국내 시장 약진의 일등 공신은 ‘티볼리’의 성공에 이어 최근 출시된 ‘G4 렉스턴’이다. 티볼리가 꾸준히 5000대 가까운 판매를 달성하고 있고, 여기에 ‘G4 렉스턴’이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G4 렉스턴은 2733대 판매됐다. 최근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G4 렉스턴의 판매 수치는 당분간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쌍용차는 5월 국내시장에서의 선전을 계기로 시장 선점을 위한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영업력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를 위해 영업소를 확충하고, 오토매니저 영업직 사원도 2년 만에 대규모 공개 채용 한다. 현재 200여 곳인 영업소는 딜러들의 신청 상황에 따라 추가 할 영업소 수를 결정하고, 영업직 사원은 100여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등도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SUV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SUV 시장에서 어느 업체가 성공하느냐에 따라 업계 분위기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란 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G4 렉스턴은 현재 6000여대가 계약된 상태로, 내수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앞으로는 수출 시장에서도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시장들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출시 행사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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