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4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 특징과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에서 "주요 선진국 경기는 그간 국가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여 오다 2016년 하반기 이후 공조화 경향을 보이면서 회복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선진국 경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의 확장적 거시정책으로 회복세를 키워가던 중 유럽재정위기 등 여파로 회복과 부진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지역에서는 소비와 투자에 기반을 둔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일본에서는 수출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성장기반이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유로지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기대비 성장률이 0.5% 내외로 확대됐고, 일본은 최근 2분기 연속 성장세가 확대됐다.
특히 주요 선진국의 경제 관련 심리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다. 미국, 유로지역, 일본의 올해 4월중 소비자신뢰지수(OECD 기준)는 모두 100을 넘었다. 미국(101.3)은 2004년 1월, 유로지역(101.5)은 2007년 7월, 일본(3월)은 2013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2000년대 이후 미국의 심리지표는 실물지표에 대해 대체로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간이 경과하면서 실물지표가 상승·하락함에 따라 두 지표의 움직임이 수렴하는 모습이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에 비해 상승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가능성이, 유로지역은 과도한 민간부채와 브렉시트 협상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일본은 내후년으로 예정돼있는 소비세율 인상이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이 경기 하방 리스크로 꼽힌다.
한은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미국, 유로지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2016년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속 강도에서는 미국이 '견조한 경기확장세', 유로지역이 '완만한 경기회복세', 일본이 '경기회복세 가시화' 등으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최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에서 대선진국 수출이 증가했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선진국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리나라도 경기 개선에 도움을 받는 모습"이라며 "선진국 경기회복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정책추진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GDP 성장률 잠정치(전기대비 기준)는 6분기 만에 최고치인 1.1%로 집계됐고, 수출도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구체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저지 노력과 함께 주요 선진국에서 투자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정부 또는 민간 공동의 선진국 투자 프로젝트 참여, 수출경기 회복세를 고용·내수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기 위한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확대 등을 제안했다.
주요 선진국 GDP 성장률.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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