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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키덜트' 열풍…'동심마케팅' 봇물
만화·영화 캐릭터 활용한 제품 봇물…어른·아이 취향저격
2017-05-31 06:00:00 2017-05-31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식품업계가 캐릭터 협업 상품으로 키덜트(키즈+어덜트)족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디즈니, 마블, 포켓몬스터, 심슨, 무민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화장품과 옷은 물론 먹거리까지 키덜트 마케팅의 대상이 되며 어른들과 아이들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입혀진 제품들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20년간 인기를 끈 토종 캐릭터 '안녕 자두야'를 접목한 케이크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안녕 자두야는 1998년 첫 방영 이후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따뜻한 가족 시트콤으로 다수 마니아층을 보유한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대표 제품인 '안녕 자두야 빵집가자'는 딸기 시트에 빵을 좋아하는 자두가 빵집을 습격하는 에피소드를 담은 케이크로 스티커와 입체 받침도 들어 있다. 자두 가족이 놀이공원으로 나들이 간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한 '즐거운 자두의 피크닉'은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초코케이크다. 색칠놀이로 쓸 수 있는 입체 받침이 포함돼 있다. 두 제품 모두 장식된 '자두' 피규어를 소장하거나 놀이에 쓸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슈렉'을 이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스크림 '팝핑슈렉'은 슈렉을 떠오르게 하는 그린 바닐라와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진 제품이다. 케이크 신제품 2종은 '사랑에 빠진 슈렉'과 '슈렉은 내 친구'로 각각 2만5000원에 판매된다. '사랑에 빠진 슈렉'에선 슈렉과 연인 피오나 피규어가 영화 속 한 장면을 묘사했고, '슈렉은 내 친구'에선 슈렉과 장화 신은 고양이가 케이크를 꾸몄다.
 
동원F&B(049770)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와 협업을 통해 '미니언즈 기획상품'을 선보였다. 동원F&B는 대형할인점과 슈퍼마켓, 편의점 등을 통해 미니언즈 기획상품을 판매하고, 구매고객에게 노란색 미니언즈 캐릭터가 그려진 틴케이스(알루미늄케이스)를 비롯해 보관용기 등을 증정한다. 미니언즈 틴케이스는 원통형과 사각형 등 총 13종으로, 다양한 미니언즈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캐릭터 산업의 성장 배경으로는 자기중심의 소비문화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년시절의 향수와 더불어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에, 키덜트 열풍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늘어나는 1인 가구 및 싱글족이 고민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작은 사치' 의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년시절 만화나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그 시절의 애틋한 감성을 다시금 되찾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키덜트 이벤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 소수에 머물던 이들 인구가 최근 들어 대폭 늘어나면서 앞으로 키덜트마케팅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동원F&B가 최근 선보인 미니언즈 컬래버래이션 제품. 사진/동원F&B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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