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국민이 행복한 사교육 대책 기대한다
입력 : 2017-05-24 06:00:00 수정 : 2017-05-24 08:10:47
요즘 아이들은 방과 후 축구를 하고 싶으면 학교 운동장이 아니라 학원으로 가야 한다. 예전에는 공 하나만 있으면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밤이 깊어가는 것도 모르고 흠뻑 땀에 젖어 뛰어다니며 놀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풍경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함께 공을 차면서 놀아야 할 친구들은 모두 학원에 가 있다. 학원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을 찾아서 놀기가 너무 힘들어졌으므로 학부모들은 서로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사설 체육학원에 등록을 해서 유료 운동을 시킨다. 이미 관행처럼 된지 오래지만 우리 아이들이 공놀이조차 돈을 내고 해야 한다는 현실은 여전히 낯설고 받아들이기도 쉽지 않다.
 
사교육 만능 사회가 만들어낸 현실은 아이들이나 학부모 할 것 없이 누구에게도 행복하지 않다. 아이들은 함께 뛰놀고 싶은 친구들조차 마음대로 고를 수 없다. 학부모끼리 서로 친하거나 최소한 불편한 관계가 아니어야만 그들의 아이들을 모아 운동그룹이 만들어진다. 어렵사리 그룹을 만들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어른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아이는 좋아하는 친구들과 공놀이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다.
 
어른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인터넷 메신저 단톡방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시시콜콜한 '어른들의 생각'만 올라온다. 더 이상 축구는 아이들의 놀이도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어른들 역시 받지 않아도 되는 불필요한 스트레스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기 돈을 내서 하는 일인데도 여러모로 고통받아야 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은 그래서 모두 다 즐거울 수 없다.
 
단순한 놀이부터 학원을 찾아가야 하는 우리나라의 사교육 시스템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중고생들이 학원에서 집으로 귀가하는 밤늦은 시간까지 학원수업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시험기간에는 주말조차 학원에서 보내야 한다. 집에 와서도 학원 숙제를 해야 하니, 맘껏 뛰어놀기는커녕 같이 사는 부모와 여유롭게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는 게 요즘 초등학생들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교육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학부모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100년은 고사하고 10년도 가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정책,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판치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이유다.
 
다행히 새 정부에서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사교육 경감 공약을 통해 고교학점제 도입과 고교서열화 해소 등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회 전 분야에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새 정부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서울시교육청도 최근 개인과외 교습시간을 학원과 마찬가지로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로 제한하는 개정조례안을 만들고, 선행학습과 진학성과 등을 부풀려 광고하면서 사교육을 조장하는 학원에 대한 단속을 벌여 위반 업체를 적발하는 등 정부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새 정부가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학창시절을 되돌려줄 수 있는 사교육 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아이들과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이 국민행복의 근간이며, 행복한 국민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을 것이므로.
 
 
정경진 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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