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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다르크의 당 체질개선 혹은 '친정' 강화…당 내부는 술렁
추미애 “내가 특정인 추천? 100퍼센트 오보와 낭설”
2017-05-14 16:22:20 2017-05-14 16:22:4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서 때 아닌 갈등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자신의 최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 등 일부 인사를 청와대 주요보직에 추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만을 나타내며 친정체제 강화에 나섰고, 이에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추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특정인을 특정자리에 추천했다는 오보가 있더라. 100프로 오보”라며 “선대위구성 초기에도 일부 혼선과 오해가 있었듯 이는 오보와 낭설일 뿐”이라면서 개각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렇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취임식이 있던 10일, 추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으로 활약한 안규백 사무총장에게 경질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국공신’의 목을 개국당일 날려버린 셈이다. 후임에는 당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추 대표가 청와대에 김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추천했지만 수용되지 않자, 대신 사무총장에 임명해 당 장악력을 높이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1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추 대표가 병원진료를 이유로 자리를 비워 만남이 불발된 것도 청와대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선약이 있는 상태에서 일정 조정이 잘 안된 것”이라고 해명했고, 임 실장도 “선거 때 비공개로 몇 번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선 과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끊이지 않는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으로 일한 임 실장과 추 대표는 김 전 의원의 문재인 캠프 합류문제를 두고 공개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격분한 추 대표가 임 실장의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12일에는 당이 내각에 인사를 추천할 수 있는 ‘인사추천위원회’ 구성 문제를 두고 불협화음이 연출됐다. 추 대표가 강력히 밀어붙였지만, 당 내부에서는 “자리 나눠먹기로 보일 수 있다”, “대통령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결국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는 원칙만 당헌에 반영키로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추 대표는 “당 대표로서 신속히 집권여당으로서 체질강화와 역량강화를 약속드렸고 이를 통해 새 정부를 제대로 뒷받침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새 당정관계는 비선실세가 아닌 당의 공적질서를 중시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 뿐 아니라 집권당대표인 저도 사적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당 내부에서는 추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당직개편 인선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중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선 결과물에 따라 추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오히려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된 당무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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