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파이낸스)1분기 VC 투자 4천억 육박…올해도 사상최대 넘길까
"새정부 출범 후 지원책 재정비 기대…벤처투자 확대가 대세"
2017-05-14 09:17:59 2017-05-14 09:18:26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벤처캐피탈(VC) 계의 1분기 신규투자가 4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넘어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신규투자에 나섰던 VC업계의 신규조합 결성 붐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 또 다시 최대 누계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바이오를 압도한 유통·서비스로의 투자 쏠림은 전달에 이어 지난달에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VC 업계는 연초 이후 297개사에 총 3974억원을 신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치인 2015년 1분기 248개사 3813억원 대비 4.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신규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인 총 1191개사, 2조1503억원으로 이 가운데 1분기 투자규모는 267개사, 3799억원이다.
 
VC 업계의 유통·서비스 투자 확대는 계속됐다. VC의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유통·서비스 업종에 대한 신규투자액은 751억원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540억원) 대비 200억원 넘는 규모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신규투자는 711억원(17.8%)으로 그 뒤를 이었고 영상공연음반 636억원(16.1%), 바이오 의료 491억원(12.4%) 순이다. 연속해 바이오 투자 비중이 줄고 있지만 VC 업계는 한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산업 시장 성장세가 유효한데다 1분기 실적시즌을 거치며 바이오 업체들의 양호한 실적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인 IMS헬스는 최근 발표한 ‘한국 제약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인구 고령화로 의약품 지출 증가가 시장 성장 견인 한국의 제약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대로 성장해 오는 2021년이 되면 18조5000억원 시장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VC가 투자한 신규업력별로는 설립 3년 미만 초기기업 비중(40.9%)이 가장 높았다. 설립 7년 이상된 후기기업과 설립 3~7년 미만인 중기기업 투자비중은 각각 30.4%, 28.7%를 차지했다. VC의 초기기업 투자비중은 매년 증가세다. 2013년 26.7%에 그치던 것이 이듬해인 2014년(30.8%) 30%대에 진입했고 2015년(31.1%), 지난해(36.8%)를 거쳐 올해 40%대에 들어섰다. 반면 2013년 50%에 육박하던 후기기업 투자비중(49.8%)은 2014년(44.4%), 2015년(41.0%), 2016년(34.5%)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창업 활성화로 창업 초기 금융지원 요소가 갈수록 우호적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 초기 부도율은 높은 반면 성과 매력도 크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우선주(2045억원)가 전체의 5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통주(705억원), 프로젝트(647억원),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377억원), 기타(200억원) 순이다.
 
전문가들은 VC의 신규조합 결성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3월 한달 신규결성 조합은 총 11개. 최근 산업은행 등의 출자를 받아 1210억원 규모의 글로벌챔프펀드 조성을 매듭지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결성금액이 가장 크다. 에이비아이인베스트먼트(810억원), 유안타인베스트먼트(550억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500억원)를 비롯해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290억원), 플래티넘기술투자(290억원), 코크니티브인베스트먼트(143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120억원), KB인베스트먼트(110억원), 마그나인베스트먼트(40억원), 케이앤투자파트너스(20억원) 등이다. 3월말 현재 VC 업계의 전체 투자재원은 18조3244억원으로 이 가운데 조합의 투자액은 17조1993억원으로 전체의 93.9%를 차지한다.
 
기존 중후장대 산업에서 고급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 비중을 높임으로써 국내 경제구조를 미래 경쟁환경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피한 방향성이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저성장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재정비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며 "산업구조조정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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