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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성장 정체 극복 카드는 'AI'
'오감 활용' AI플랫폼 '클로바' 탑재된 앱·스피커 출시 예정
2017-05-09 06:00:00 2017-05-09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NAVER(035420)(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라인(LINE)이 마케팅비 등 비용증가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라인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웨이보'를 여름 일본에 출시하는 등 AI 산업을 성장 시켜 정체기를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961억원, 영업이익은 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1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6% 감소했다. 라인은 올해 3월까지 영업비용으로만 3594억원가량을 지출하며 또다시 인건비·마케팅비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마케팅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라인이 1분기 사용한 마케팅 비용은 총 40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5% 증가한 수치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CEO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AI(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실제 라인의 매출 증가세는 점점 둔화하고 있다. 라인은 지난 2015년 39.5%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6년엔 21.3% 에 그쳤다. 분기별 성장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2016년 2분기 12.1%였던 성장률은 3분기엔 -5.6%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해 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섰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라인은 올해 본격적으로 AI 서비스들을 일본과 한국을 기반으로 출시하며 반전을 꾀할 계획이다. 라인은 오디오 위주의 기존 AI에서 벗어나 인간의 오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플랫폼 '클로바(Clova)'를 개발하고 있다. 클로바는 보고(비주얼인식), 듣고(음성인식 엔진), 대화하는 (인터렉티브 엔진) 다양한 AI 기술들이 총집결된 통합 AI 플랫폼이다. 클로바는 올해 여름께부터 네이버와 라인의 모바일 앱, AI스피커 ‘웨이브’를 통해 서비스된다.
 
클로바가 탑재된 홈로봇도 나올 예정이다. 이를 위해 라인은 가상 홈로봇 '게이트박스'를 내놓은 일본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윈클(vinclu)을 지난 3월 인수했다. 윈클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윈클은 최근 음성비서를 형상화한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바타 '히카리 아즈마'를 출시했다. 음성비서와 보다 감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게 중점을 뒀다. 히카리 아즈마는 커피메이커 같은 유리 실린더 형태의 게이트박스 안에서 홀로그램과 같은 형태로 투영된다. 윈클은 향후에 만화캐릭터부터 스포츠영웅까지 다양한 종류의 아바타 형태의 가상로봇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 소니를 비롯해 일본 최대 장난감 제조사 ‘다카라 토미’, 스마트 홀로그램 로봇 제조사 ‘윈쿨’ 등 주요 기업과 손잡고 클로바를 접목시킨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들도 준비 중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주식회사 대표는 "클로바는 주로 오디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AI 플랫폼에서 벗어나 폭넓은 감각을 인지하는 형태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네이버와 라인은 향후 클로바와 호응하는 기기와 앱, 디바이스, 앱, 서비스, 콘텐츠 등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서드파티(3rd party)에 기술을 개방할 것"이라고 지난 3월 열린 MWC 기조연설에서 밝힌바 있다. 
 
라인의 AI플랫폼 '클로바'가 지난 3월 인수한 IoT 전문기업 원클의 가상 홈 로봇 '게이트박스'에 탑재된다. 사진/네이버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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