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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고시원, 청년주택으로 변신
지난해 40호 시범사업, 올해 290호 확대
2017-05-07 12:55:33 2017-05-07 12:55:4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낡은 고시원·여관·모텔을 리모델링해 청년들이 싼 임대료로 살 수 있는 청년주택으로 바꾼다.
 
7일 시에 따르면 비(非)주택을 개인 주거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이 결합된 셰어하우스(share house)로 리모델링해 청년 1인가구에게 최장 6~10년간 시세의 80%의 임대료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을 올해 총 290호 공급한다.
 
작년 시범사업을 통해 40호(2개동)를 공급한 데 이어 물량을 7배로 확대했으며, 리모델링 비용 지원 한도도 기존 최대 1억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늘려 초기 사업비 부담을 덜 계획이다.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은 경기 침체와 노후화로 늘어나는 공실 때문에 고민하는 건물주와 저렴하고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찾는 청년을 잇는 민관협업 사업모델이다.
 
주택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등이 사업시행자를 맡아 15년 이상 된 비주택을 매입·임대해 리모델링 후 청년 1인가구(무주택,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 이하)에게 최장 6~10년 주변 시세 80%의 임대료로 공급한다.
 
시는 사업기간(6~10년)에 따라 리모델링 비용의 60~80%(최대 2억원)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사업자는 사업비의 최대 90%까지 서울시 정책자금인 사회투자기금(8년, 3% 이하)을 통해 융자를 받을 수 있어 사업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셰어하우스는 좁은 복도 사이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열악한 주거환경의 상징이던 고시원을 개인 주거공간과 공유커뮤니티 공간이 적절히 결합한 신개념 1인가구 주거모델이다.
 
리모델링형 사회주택에 참여할 사업시행자는 연중 상시 모집하며, 참여자격은 주택 리모델링 경험과 능력이 있고 주거문제에 관심이 많은 주택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법인, 중소기업(건설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이다.
 
매입·임차를 희망하는 건축물 건물주에게 매매(임대) 동의를 받아 사업제안서 등 관련 서류를 서울시 주택정책과로 방문접수하면 된다.
 
한편, 시는 ’리모델링형 사회주택‘ 외에도 사회적 경제 주체에 토지를 30년 이상 임대(연 1%)해 사회주택을 공급하는 ’토지임대부 사회주택‘도 추진 중이다.
 
토지임대부 사회주택인 성북구 정릉동 청년 공유주택(15호) 입주자를 8일부터 모집하며, 보증금은 2300만~3200만원 수준이며 월 임대료는 10만원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라는 신조어로 대변되는 청년들의 열악한 주거문제 해소를 위해 다양한 주거모델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며 “청년 주거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주거 관련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낡은 고시원을 리모델링해 탈바꿈한 청년주택 내부 모습. 사진/Alveolus Space LAB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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