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 누그러트리고 사각지대 챙기고…'배우자 레이스'도 역대급
문재인·홍준표 후보 부인 1일 하루 일정 5개씩 소화…주로 후보가 못챙기는 곳 찾아 지원전
2017-05-01 17:07:38 2017-05-01 17:09:1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19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배우자들도 후보 못지않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후방 지원’에 여념이 없다. 배우자들의 선거운동 지원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선거전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1일 각 후보들이 근로자의날(노동절)을 맞아 노동계 행사에 집중한 반면 배우자들은 대부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심 잡기에 나서는 등 후보가 신경 쓰지 못하는 사각 지대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투 트랙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특히 노인 배식봉사를 통해 ‘돌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이날 오전부터 경남 진주를 방문해 집중 유세를 펼쳤다. 오전 10시에는 호국사를 방문해 진주지역 불교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는 3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불교계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어 청락원으로 이동해 어르신들을 위한 배식봉사를 진행했고, 이후 로데오거리로 나와 사전투표독려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배우자는 선거 운동원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 유세 차량이 아닌 곳에서 마이크를 들고 선거 운동을 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선거 운동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후 진주중앙시장 상가 등을 방문하며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이날에만 5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인 이순삼씨의 이날 오전 일정은 김씨와 똑같았다. 특히 이씨는 이날 하루 5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김씨와 비슷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씨는 이날 오전 진주에 위치한 삼광사를 방문해 주지 스님과 면담을 하고, 일반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부산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배식봉사를 했다. 불심 잡기와 ‘돌봄’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후에는 부산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씨는 이어 부산 중구에 위치한 코모도 호텔에서 여성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저녁 일정으로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이날 대구 향교를 찾았고, 대구 한의사회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주류 사회와는 거리가 있는 표심을 찾아 선거운동에 집중했다. 김 교수는 향교를 찾아 김필교 전교를 비롯해 향교 관계자 10여명과 면담을 하고, 향교의 역할과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특히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사심 없이 끝까지 살릴 후보는 안 후보 밖에 없다며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구시 한의사회를 방문해 임원진들과 면담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안 후보가 의사 출신이기는 하지만 한의학을 다른 시각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특히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느 한 집단을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신뢰해달라"고 호소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아내인 오선혜씨는 이날 오전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서 ‘근로자의날(노동절)’을 맞아 등산 나온 유권자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른 배우자들에 비해 일정을 많이 잡지 않고,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오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에 시작한 청계산 일정을 10시까지 진행했다. 이날 오후 일정에는 딸 유담양도 어머니와 함께 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대학생인 유씨는 중간고사 이후 지난달 27일부터 선거운동에 본격 합류했고, 그동안 유 후보와 함께 전국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오씨와 유담양은 이날 오후 4시 과천서울대공원종합안내소를 찾아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19대 대선 출마자 중 유일한 여성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씨는 이날 노조원들을 만나는 등 심 후보와 비슷한 일정을 소화하며 외조에 열중했다. 다른 후보 배우자들과 달리 정의당은 이씨의 선거 일정을 기자들에게 공지하지는 않고 있다. 따로 일정을 파악한 결과 이씨는 이날 오전 공릉천 문화 체육공원에서 열린 전국민주택시노조 세기상운분회 노동절 체육대회에 참석해 노조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씨는 특히 선거법 문제로 단상에 올라 지지 발언을 하지는 못했지만, 노조원들과 만나 심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경남 진주시 진주성내에 있는 호국사를 방문해 진주불교사암연합회 스님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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