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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품질 논란…시장도 '주춤'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 초반대 지속
2017-05-01 18:00:00 2017-05-01 18: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갤럭시S8 출시로 후끈 달아올랐던 이동통신 시장이 주춤해졌다. 최근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갤럭시S8의 품질 논란에 대해 우선 지켜보자는 쪽으로 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정식 출시(21일) 후 맞은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29~30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건대에 머물렀다. 황금연휴 첫날인 29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6370건, 30일은 9742건에 그쳤다. 번호이동 건수는 갤럭시S8 사전 가입자들의 개통을 시작한 지난달 18일(4만6380건) 이후 빠르게 줄었다. 다음날인 19일 2만2907건에 이어 20일(1만8765건)부터 1만건대로 돌아섰다. 정식 출시된 21일 이후 첫 번째 주간의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도 1만건 초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갤럭시S8플러스가 사전 예약에서 인기를 얻어 아직 개통을 못한 가입자가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공시지원금을 선택해도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사이에 차이가 크지 않고, 선택약정(20%요금할인)을 통해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시장 안정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휴대폰 교체시기를 맞이한 일반 소비자들도 갤럭시S8 구매에 당장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품질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출시 초반 디스플레이의 붉은 빛이 강하게 감도는 이른바 '붉은 액정' 논란에 이어 와이파이 접속·SD카드 인식 오류 논란 등이 이어졌다. 특별한 이유 없이 재부팅된다는 사례도 나왔다. 최근 미국 IT 전문매체 BGR과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갤럭시S8이 이유 없이 재부팅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국내에서는 아직 재부팅에 대한 불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붉은 액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소프트키의 번인 현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갤럭시S 시리즈 중 처음으로 도입된 소프트키의 이미지가 나오지 않아야 할 화면에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번인은 특정 지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이미지가 다른 화면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잔상 현상을 말한다.  
 
휴대폰 판매 현장에서는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 새 제품으로 교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 액정 문제로 새 제품으로 교환을 요구하는 비중은 10대 중 1대 정도"라며 "와이파이나 SD카드 인식 오류를 호소하는 소비자는 붉은 액정보다 적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 초기에 비해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든 것 같다"며 "품질 논란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066570)는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6'의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6월말까지 연장하며 갤럭시S8에 대항을 선언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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