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에게 흔한 난소낭종
25세 이하 발병률 10%…방치시 임신능력 상실 우려
입력 : 2017-04-19 06:00:00 수정 : 2017-04-19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 여고생 김모(17)양은 배가 많이 나오자 단순히 살이 찌는 것으로 생각했다. 임신한 것처럼 심하게 배가 부르자 병원을 찾았다. CT검사 결과 무려 40cm의 혹이 발견됐고, 수술 시 낭종에 9L의 액체가 고여 있었다. 청소년기라 산부인과 가는 걸 부끄러워해 거대 낭종이 될 때까지 방치한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난소에 양성 종양(이하 난소 낭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6년 20만8612명으로 2012년(18만4419명) 대비 13%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연령대로 보면 14세 이하 1%, 15~24세 이하 11%로 청소년기부터 결혼 전에 이르는 기간에 호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난소 낭종환자의 10명 중 1명은 25세 이하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난소 종양은 난소에 생기는 혹을 말한다. 암에 해당하는 악성 종양과 암이 아닌 양성 종양으로 나뉘는데, 가임기 여성에서 난소 종양은 양성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종양은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재발이 드물기 때문에 크게 겁먹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젊은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부끄러워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양성 종양인 난소 낭종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초기에는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커져 만져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 증상의 유무, 환자의 연령, 종양의 크기, 악성 가능성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하는 게 가능하다.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3~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해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지 못하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난소 낭종은 세균 감염에 의해 골반 내 염증이 퍼지는 골반 염증성 질환과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난소에서 많이 발생)에서 자라나 생리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난소 낭종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되지만, 뱃속에 위치하기 때문에 조직 검사가 어려워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감별 진단을 한다. 보통 경과관찰도 가능하지만, 크기가 5㎝ 이상으로 커지거나 종양표지자 수치(암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난소는 크기가 3~4cm로 복강경으로 낭종 제거 시 정상 난소 조직에 손상을 최소화해야 여성 호르몬 분비와 배란 기능이 유지돼 추후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악성이 의심될 때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로 암이 퍼진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이 가장 좋다.
 
난소 낭종이 호발하는 청소년기부터는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생리 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이 있거나 아랫배 압박감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복부 둘레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배뇨 장애, 빈뇨 등 증상도 난소 낭종을 의심해야 한다.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 낭종의 증가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호르몬에 교란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자 10명 중 1명은 25세 미만으로 향후 결혼과 임신 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의 가족 계획을 고려한 전인적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수술 기구와 기술의 발달로 수술 후에도 임신 능력을 보존하는 결과가 크게 향상되고 있다"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며 약물 치료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젊은 여성에서 난소낭종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다. 서구화된 생활 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치료시기 놓치면 난소까지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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