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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직수형이 만능일까
"사용자 거주지역·사용환경 고려해야"
2017-04-25 06:00:00 2017-04-25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직수형 정수기가 쏟아지고 시장이 커지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가 오염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용자의 사용환경과 용도에 맞게 정수기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직수형 정수기 시장은 지난해 50만대에 이어 올해 100만대까지 두배 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수형 정수기란 저수조를 거치지 않고 냉수나 정수 등을 뽑아먹을 수 있는 정수기를 가리킨다. 주로 SK매직과 LG전자(066570), 쿠쿠전자(192400) 등 정수기 후발주자들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인 현대렌탈케어까지 가세했다.
 
지난해 정수기 물이나 저수조에서 이물질이 발생하는 일이 생긴데다, 저수조를 사용하는 정수기에 비해 직수형 정수기 사용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직수형 정수기가 각광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기업계 후발주자들은 하나같이 저수조가 없어 오염 걱정이 적고 살균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에는 전자흡착방식을 이용하는 나노방식과 중공사막방식 등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직수형 정수기의 장점만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이 정수기 선택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점을 간과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직수형 정수기는 단순한 마케팅 포인트일 뿐"이라면서 "저수조가 없다고 해서 오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수조가 아니더라도 정수기에서 물이 지나는 유로나 물이 추출되는 파우셋(입구) 등에 이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수기의 사용시간이 많아질수록 오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별 상수도 환경과 주거지역별 아파트 배관 상태 등이 다를 수 있어 이를 감안해 정수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가정용 정수기는 대체로 ▲역삼투압 ▲중공사막 ▲나노 방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정수성능항목에서 가장 많은 유해물질을 거르는 정수기 순으로는 역삼투압방식, 나노방식, 중공사막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역삼투압 정수기는 ▲수질 및 원수에 대한 염려가 될때 ▲정수기 사용자가 많을 때 ▲중금속 및 환경 이슈에 예민한 경우, 중공사막 방식은 ▲상수도 환경이 발달한 곳에 거주할 경우 ▲식구가 많지 않아 정수기 사용 빈도가 적을 경우 ▲공간상의 제약이 있을 경우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를 주로 출시하고 있는 SK매직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식의 정수기를 구비하면서 구입시 사용자에 맞는 정수기를 선택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의 위기적인 요인은 저수조의 유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용연한과 사용환경에서 기인할 수 있다"면서 사용자의 여러 사용환경 및 용도에 대해 꼼꼼하게 따진 뒤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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