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빨간불' 이랜드그룹, 외식브랜드 매각으로 활로 찾을까
이랜드리테일 상장 연기…자산매각 성사여부 관심
2017-04-16 09:44:18 2017-04-16 09:44:18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이랜드리테일의 연내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일정에 균열이 생긴 이랜드그룹이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까지 강등당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재무구조에 경고등이 켜진 이랜드그룹이 지난 패션브랜드에 이어 외식사업 매각 추진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0일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이랜드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랜드월드의 제81회, 8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낮춰잡은 것으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을 부여했다. 이랜드파크의 기업신용등급(ICR)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한기평은 "재무구조 개선계획 지연으로 과도한 재무부담과 차입금 상환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구계획 변경으로 계열지원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회사채와 차입금 규모는 8000억원대다. 이랜드리테일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자에게 갚아야 하는 자금까지 감안하면 국내에서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데만 올해 1조원이 넘는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는 대신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기반으로 대규모 외부자금을 유치해 RCPS를 상환하고 계열지배구조를 변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핵심인 IPO 연기로 의미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은 지연됐고 단기적인 유동성 확충을 실현하지 못하게 됐다. 
 
이랜드리테일의 그룹 재무리스크 절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의 계열사 지원 부담이 이랜드월드로 넘어온 것도 문제다.
 
강철구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이랜드리테일 IPO 성사 시 별도 기준 유동성 대응력 제고를 기대했으나 자구계획 변동으로 단기 유동성 확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이랜드리테일이 부담했던 계열사 지원 부담이 귀속돼 그 부담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입구조의 단기화 등으로 유동성 지표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 9300억원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확보하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시각이다.
 
이랜드파크에 대해서는 "그룹 지원 여력 약화로 계열 기반 재무융통성이 저하되고 운영원가 부담은 커졌다. 인건비 체불 사건으로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외식부문 수익성 개선 여지 또한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그룹의 자구노력에는 기대를 걸어도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는 300% 이상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연내 200% 이하로 낮추기 위해 외식사업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 부동산 매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랜드파크가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와 한식 뷔페 자연별곡 등 외식사업 매각 작업에착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외식사업 브랜드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샹하오 등 18개로 현재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매각 사전 단계인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부문 수익성 추이와 추진 중인 자산매각 등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 여부, 그룹 자구노력 진행상황과 계열기반 재무융통성 추이를 지켜봐야 알 것"이라면서도 "이랜드파크 매출 중에 외식사업 비중이 큰 만큼 유동성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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