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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명맥 이어온 저축은행들)④소상공인 틈새 지원·모범경영 준수하는 '대한'
담보 중심 아닌 정성적 평가로 서민대출, 호평…이장홍 대표 "수익성 보다 존립 당위성 유지가 중요"
2017-04-11 08:00:00 2017-04-11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1973년 설립된 대한저축은행은 호남 최대의 전통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을 영업 기반으로 광주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저축은행이다.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상대로 관계형 금융 활성화에 주력하고, 고객의 트렌드를 살펴 사업 의욕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부족한 자영업자들의 고충해결에 나서고 있는데, 이런 경영방침이 44년 간 호남지역의 장수 저축은행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비결이다.
 
특히 2금융권 특성상 채무상환에 필요한 담보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기업의 영업활동과 개인의 재무 활동을 중심으로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정성적 대출 심사로 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때문인지 고객이 쉽게 자주 찾게하는 관계형 영업을 기반으로 1만6000여명의 지역 고객을 유치하는 등 광주 지역 오랜 역사를 가진 서민 저축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저축은행은 또 창업주의 기업 이념인 '모범경영'을 토대로 지역민과 서민들의 금융 편의를 도모하고 재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민들의 어려움은 지역 내 금융기관이 책임감을 갖고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994년 홍성장학회를 설립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과 소년소녀가정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오고 있다. 또 까리따스수녀회·동일동산양로원·소호자매원·귀일원·프란치스코회·신애원 등 6곳에 매년 명절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오너 겸 대표이사인 이장홍 대표이사는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금융기관이야 말로 진정한 지역 서민금융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경쟁 관계에 치중해 개별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 이라는 공통의 브랜드 강화를 중심으로 균질성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을 위한 경쟁 보다 저축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업권의 당위성을 유지시키는 자세가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자 대한저축은행이 주장하는 모범경영인 것이다. 
 
다음은 이장홍 대표와 일문일답.
 
-44년간 저축은행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모범금융이라는 기업의 이념을 중심으로 업권 내 건실한 저축은행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고집해왔다. 특히 공격적이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이 비결이 아닌가 싶다. 취임 이후 IMF경제위기와 저축은행 부실 사태 등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느낀 점은 타 금융에 비해 리스크가 높은 서민금융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제의 흐름을 살피고 폭넓은 활동력으로 바람직한 판단을 기반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유비무환의 자세를 견지하고 개별적 대응보다 업권의 공동 발전과 생존을 위해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업권의 공동 대처 방안을 거듭 강조했는데 왜 중요한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과거 우리 업계에 도래했던 여러 차례 위기는 개별 저축은행들의 발전과 건전성 강화를 불러왔지만 실추된 이미지를 복구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각자의 마케팅에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저축은행만의 고유하고 독자적인 공통 상품과 더불어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는 핀테크 공동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통합적인 마케팅 능력을 발휘해야 이미지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리라 본다. 회원사마다 지배구조와 영업 특성이 달라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경우가 있지만 업계가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 힘을 합해야만 바람직한 서민금융으로서 저축은행의 브랜드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부를 말해달라.
 대한저축은행은 소규모 가족 주주 기업으로 회사 근무 분위기도 가족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위에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직원을 배려하고 신뢰하는 사내 문화를 만들어야 나아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대한저축은행을 변함없이 아껴주시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장홍 대한저축은행 대표이사의 모습.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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