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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도 '홍채' 시대…갤럭시S8 등장에 인증업계 '기대감'
2017-04-05 11:24:48 2017-04-05 15:57: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주요 은행들이 홍채 공인인증 서비스 준비를 마쳤다. 지문과 홍채인식 기능을 갖춘 갤럭시S8의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서 관련업계 움직임도 빨라졌다. 인증업계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한풀 꺾였던 생체인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갤럭시S8은 지문·홍채·안면인식 등의 생체인식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삼성 홈페이지 캡처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오는 21일 갤럭시S8 출시에 맞춰 홍채용 공인인증서에 기반한 인증 서비스를 오픈한다. 우리은행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접었던 서비스를 재개하며, 국민은행은 첫 도입이다. 홍채인식과 공인인증서를 결합, 기존의 지문인식을 활용해 로그인을 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공인인증서를 PC에서 발급받아 스마트폰으로 옮길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다. 사용자의 홍채를 스마트폰을 통해 인식시켜 등록하고,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된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홍채를 인식하면 로그인돼 계좌조회나 이체 등을 할 수 있다.
 
홍채인식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가 갤럭시S8(플러스)밖에 없다는 점은 서비스의 제한 요인이다. 소량의 갤럭시노트7이 아직 시장에서 회수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충전율을 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결함에 따른 발화로, 지난해 10월 단종됐다. 리퍼폰으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직 출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로 생체인증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홍채인식과 공인인증서를 접목한 방식은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노트7때 선보였던 홍채인증 서비스가 편의성에 힘입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며 서비스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보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의 경우, 유출이 되더라도 변경할 수 있지만 생체 정보는 바꿀 수가 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문과 홍채 등의 생체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로 보내지 않고, 단말기 내부에 저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갤럭시S8은 생체 정보를 단말기 내부의 트러스트존에 암호화해 저장하고, 등록된 것과의 비교작업을 거친다"며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지 않아 보안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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