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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앞으로 12시간 중대고비…램프 제거후 인양시도
24일 오전까지 램프 제거 못하면 이번 인양시도 무산될 수 있어
2017-03-23 23:17:27 2017-03-23 23:17:27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순조롭게 진행되던 세월호 인양작업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세월호 왼쪽 선미(배꼬리) 부분 램프가 열려 있는 채로 발견돼 24일 오전까지 제거하지 못할 경우 인양이 보류되는 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해양수산부는 긴급브리핑을 열고 현재 수면 위 10m까지 들어올린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월호 좌현의 선미의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램프는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을 말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 램프를 제거하지 못할경우 인근에 대기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싣지 못하게 된다. 10m 이상 높이의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잠수사들을 투입해 램프 절단 작업을 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세월호 선체가 잭킹바지선에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중에 있는 지장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좌현 선미 램프의 잠금장치가 파손돼 램프가 열린것을 확인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인양할 때 준비작업으로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돌발치 못한 상황을 미처 감안하지 못했다"며 "잠금장치의 파손 원인은 세월호가 선미 좌현으로 침몰하면서 받은 충격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24일 오전까지 제거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서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절단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24일 오전까지 제거하지 못해 소조기를 지나면 힘들게 인양한 세월호를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놓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이번 세월호 인양 시도가 무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3일 해양수산부는 긴급브리핑을 열고 현재 수면 위 10m까지 들어올린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월호 좌현의 선미의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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