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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애널리스트 소폭증가…리서치센터 슬림화 마무리
23일 기준 1130명, 1년간 76명 증가…KB·교보·외국계는 여전히 감소
2017-03-23 16:49:05 2017-03-24 09:44:2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증시침체로 해마다 감소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최근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수년간 리서치센터에 대한 강도높은 슬림화 과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쳤다. 다만 KB증권, 교보증권을 비롯해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감소세를 보였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애널리스트 수는 1130명으로 지난해 3월 1054명보다 76명 증가했다. 2010년 1500명선을 넘어섰던 애널리스트는 증권업황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2014년 6월 1234명, 2015년 6월 1129명에서 지난해 6월 1075명까지 줄어들면서 한때 1000명선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수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KB증권은 79명에서 65명으로 14명이 감소했다. 특히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서 KB증권 체제로 출범한 올해 들어 5명의 애널리스트가 떠났다. 역시 합병 이슈가 있었던 미래에셋대우도 97명에서 94명으로 3명 감소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맥쿼리증권이 14명에서 9명,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증권은 16명에서 13명으로 감소했으며, 비엔피파리바증권이 8명에서 현재 한 명의 애널리스트도 남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나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에는 합병으로 인해 중복된 애널리스트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에서 영업실적이 좋지 않아 인원을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증권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리서치센터 내부의 갈등이나 불화로 인해 애널리스트가 업계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도 올해 4명이 감소하는 등 20명에서 14명으로 줄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4명이 줄었고 해당 분야의 충원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이들이 기획실이나 법인영업 부서로 옮겼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KB증권 측도 “일부 중복되는 섹터에서 애널리스트 조정이 있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증권 내 타 부서 또는 그룹 계열사에 재배치됐다”고 해명했다.
 
지난 1년간 KB, 교보증권 등의 애널리스트 수는 감소했고, 메리츠, NH, 한화, 신한, 하나금융투자 등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스토마토
 
반면에 1년 동안 대폭 증가한 증권사들도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19명에서 36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삼성증권은 67명에서 79명, 메리츠종금증권은 20명에서 30명, 한국투자증권은 58명에서 68명으로 늘었다. 그 외에 키움증권(8명), 하나금융투자(7명), 신한금융투자(7명), NH투자증권(7명), 유안타증권(5명)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략 부서를 강화하면서 인원을 대거 확충했다”면서 “애널리스트 수가 적어서 규모를 확대한 증권사들의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도 “리서치센터의 역량이 증권사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으로 업황이 어려울 때도 인원을 줄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현 추세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올해 국내 증시가 상승무드를 보이는 점도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수년간 리서치센터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줄일만큼 줄였다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이 추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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