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열풍에 손실제한형 ETN 찻잔 속 미풍되나
이달 27일 4개 증권사 상품 출시…전문가들 “ELS 대체하기 어렵다”
입력 : 2017-03-21 16:00:36 수정 : 2017-03-21 16:12:56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국내 4개 대형증권사가 다음주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출시한다. 손실제한형 ETN은 주가연계증권(ELS)보다 손실위험이 낮고 환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ELS 열풍과 높은 인지도에 밀려 파급력이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이달 27일 코스피200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손실제한형 ETN 상품 15개를 출시한다. 손실제한 ETN은 만기 시점에 기초지수가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최저 상환금액이 사전에 약정된 수준으로 지급된다.
 
ELS보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손실률 또한 낮다는 장점이 있어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ELS 쏠림현상 완화를 위해 ETN을 대체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증권사로는 최초로 ETN전담팀을 구성한 미래에셋대우는 상승장에 베팅하는 콜스프레드형 2개, 하락장에 베팅하는 풋스프레드형 2개 등 총 4개 상품을 출시한다. 만기는 1년이며, 각각 원금의 80%, 90%까지 보장한다.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콜스프레드형, 조기상환형, 콘도르형 1개씩 총 3종류의 상품을 내놓는다. 이 중 콜스프레드형의 경우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져도 손실률은 10%로 제한된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4종류의 상품을 출시하며, 비슷한 구조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가 이달 16일 손실제한형 ETN 설명회를 개최한 모습. 사진/한국거래소
 
다만 전문가들은 ELS에서 손실제한형 ETN으로 대거 자금이 이동하는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ELS가 투자자들에게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으로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 손실제한형 ETN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ELS가 다시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도 손실제한형 ETN에는 악재다.
 
지난해 월별 기준 ELS 발행규모는 3조~4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 2월에는 7조1831억원, 이달에는 20일까지 4조9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3월 ELS 발행규모는 2월에 이어 7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ELS 고객들은 조기상환이 되면 재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2월과 3월 조기상환 규모는 각각 7조1754억원, 5조3816억원에 달한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TN은 ELS와 달리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히트상품이 없고 거래규모도 ELS에 비해 매우 작다”면서 “ETN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ELS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적인 상품구조가 절실하며, 그렇지 않으면 ELS에서 ETN의 이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ELS와 ETN이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쉽게 설명한다면 ELS는 펀드, ETN은 주식의 개념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보다는 펀드가 간편하고 위험성은 크지만 더 높은 수익성을 노릴 수 있어 ETN이 ELS를 대체하기는 당분간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증권사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겠지만 ELS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소 증권사 입장에서는 ETN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 증권사의 주력 파생상품 수익모델은 ELS이며, 수수료도 더 높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도 ELS가 수익에 유리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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