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재건축 단지들, 시공사 교체바람…"출혈경쟁 탓"
신규택지 확보난에 과잉 경쟁 통한 무리한 수주
입력 : 2017-03-21 16:59:50 수정 : 2017-03-21 16:59:5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서울의 주요 재건축사업·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재건축조합들이 시공사를 교체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재건축업계는 신규택지 확보난을 겪는 건설사들의 과잉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수주로 인해 매몰비용이 증가하고, 예상시공비 순증으로 이어지는 탓에 시공사를 바꾸게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3지구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대림산업 시공사 선정 해지 안건이) 철회된 게 맞다"며 "아직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달 25일 열리는 총회에서 대림산업과의 시공사 선정 계약 해지 여부를 투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지 사유는 대림산업이 조합 측이 제시한 사업비 대여, 지급보증 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조합 측과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소 오해가 생겼던 부분"이라며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협의를 좀 더 충실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18일 총회를 개최하고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로 구성된 프리미엄사업단과의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약속과 달리 사업비 대여를 제때 해 주지 않았다"며 "시공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을 조합에게 떠넘기는 등 계약서상 불합리한 조항 등을 수정해 달라는 요구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준강남권'으로 불리며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는 경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도 올해 1월 총회를 열고 포스코건설과의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포스코건설이 요구한 설계 변경 및 공사 지연에 따른 상당 액수의 공사비 증액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이다. 조합은 이달 26일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사 중 한 곳을 시공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단지들은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 사업에 속도를 내다보니 무리수를 두는 상황"이라면서 "시공사들이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도 받아들이고 하다 보니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예상공상비 순증으로 이어져 조합이나 건설사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서울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들이 잇따라 시공사를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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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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