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월 위기설' 리스크 관리 시험대
회사채 만기 도래 대우조선 유동성 위기, "신규지원 대신 출자전환 가닥"
내달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수출입기업 외화자금 모니터링
입력 : 2017-03-21 09:00:00 수정 : 2017-03-21 09:11:27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올해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던 악재들이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4월 경제위기설'에 대응하는 국내 시중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의 4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4월에 도래하고, 미국 재무부가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내외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앞서 지난 17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담당자들을 불러 대우조선 손실분담 압박에 나서고 있어 손실분담 방식과 액수 규모를 놓고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에 3조원 가량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중은행에 이해관계자로서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 2년여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부담을 겨우 이제야 벗어나나 했는데, 다시 은행 스스로 부실 여신을 늘려야 한다니 곤혹스럽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들은 작년 대우조선에 대한 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대우조선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최소 7%이상 쌓았다.
 
대우조선 위험여신이 가장 큰 KEB하나와 국민은행은 대략 10% 안팎의 충당금을 쌓았으며, 우리은행의 경우 충당금 적립비율이 대략 60%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충당금(1200억원)을 적립했다.
 
B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시중은행들이 떠앉아야 하는 부담금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에서 답은 (시중은행들도 고통 분담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신규 자금지원으로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을 늘리기 보다는 출자전환 등으로 가닥히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가 오는 4월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외변동성 요인에 대비하기 위해 외화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서 금융권에 직접 타격이 있기 보다는 환율에 영향을 받는 대외자산의 가치변동이 일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로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시중은행들은 추가 외화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는 수출입 기업 등 외화유동성 관련 리스크가 있는 기업의 여신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여신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화유동성 위험이 커질 경우에는 유가증권을 추가 매입하거나 커미티드라인 한도를 높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앞.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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