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건기자]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서 선구자 같은 사람이다. 그는 잘 다니던 증권사를 그만두고, 쿼터백테크놀로지스를 설립. 2015년8월,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웹서비스를 시작했다. 알파고가 바둑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기 1년 전이다.
김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와 디지털 자산관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아르떼홀에서 강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활용범위는 앞으로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가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로보어드바이저와 휴먼어드바이저의 가장 큰 차이는 '비대면'
투자자들은 그동안 투자 자문을 받기 위해 은행 또는 증권사에 있는 자문전문가를 찾아가 자문료를 지불하고 1대1로 면담을 해야 했다. 장소와 시간 그리고 비용의 제약을 받다 보니 투자자들은 자문 자체를 포기하거나, 자문 결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는 PC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자신의 투자성향과 추천종목, 수익보고서 등을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다. 클릭이나 터치 몇 번만으로 자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비대면 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며 "이는 상품 주도적 관점에서 벗어나 투자자 개인의 재무적 목표로 자산관리 프로세스가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가 로보어드바이저를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인간이기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
김 대표는 "미국 퇴직연금 가입자 70% 이상이 처음 선택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운을 뗐다. 그는 "투자자들은 투자금이 어느 정도 떨어졌으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며 "이런 막연한 기대감이 잘못된 선택을 고수하게 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감정적인 부분이 배제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쓰고 있는 룰(알고리즘)기반의 투자전략이 시장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할 때 또는 조급함으로 발생하는 성급한 투자의사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종(왼쪽에서 세번째)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참석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전통적 자산관리서비스는 도태될 것"…"시장변화에 적응해야"
하지만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아직도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수치만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나 과거 발생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예상치 못한 사태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점이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이러한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 로보어드바이저와 휴먼어드바이저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 배분과 투자성과를 확인하고, 자문인력이 유선 접촉으로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국 내에서는 현재 뱅가드(Vanguard) 등 5개 투자은행만이 서비스 중이다.
그는 "현재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하는 곳이 적지만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을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독립 재무설계사와 로보어드바이저와의 협업을 통해 고액 자산가에게 제공되었던 자산관리서비스가 더욱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향후 로보어드바이저 경쟁에 대해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디지털 자산관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전통적 자산관리서비스는 시장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대중부유층이나 밀레니엄 세대, 은퇴설계투자자 같은 금융 소비자가 우선시하는 곳이 최종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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