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박근혜, 헌정사 첫 탄핵대통령…'박정희 신화'도 '굿바이'
2017-03-10 11:33:23 2017-03-10 12:56:10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만장일치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그의 정치인생도 막을 내리게 됐다. 헌재의 탄핵 인용 순간부터 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됐다. 헌정 사상 탄핵 당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됐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이어 임기를 채우지 못한 2번째 대통령이 됐다. 지난 1998년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지 만 19년만이다. 아울러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입고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한국 현대사에서 정치적 힘을 발휘해왔던 ‘박정희 향수’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79년 10월 26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18년간 칩거 생활을 이어오다 1998년 3월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이후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시 국민회의와 자민련 연합공천을 받은 엄삼탁 후보를 이기고 당선된다. 국정농단의 핵심 세력인 정윤회씨와 문고리 3인방이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등장한다. 정윤회씨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박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고, 정씨와 최순실씨가 문고리 3인방을 이때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정계에 입문한지 2년만에 한나라당 부총재로 선출된다. 이후 이회창 총재와의 갈등으로 2002년 2월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 그러나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그해 12월 대선 직전 복당한다. 2002년 대선에 패배한 한나라당은 이후 차떼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2004년 3월12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한나라당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때 한나라당의 구원 투수로 등장한 것이 박 전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은 대표 취임 후 하루 만인 2004년 3월 24일 여의도 공원에 컨테이너와 천막을 설치하고 그곳에서 당 대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 달 뒤 열린 4월 15일 17대 총선에서 참패가 예상됐지만 121석을 차지했다. 이후 이어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이때 나온 별명이 ‘선거의 여왕’이었다. 2년 3개월간 당 대표 재임기간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2006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유세 당시 커터칼 피습을 당하기도 했다. 이때 박 대통령을 간호한 사람이 바로 최순실 이었다는 것이 나중에 알려졌다.
 
대부분의 선거를 완승으로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유력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고,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 서울시장 출신의 이명박 당시 후보와 접견 끝에 패배했지만 이후 40% 지지율을 보이면서 대세론을 굳혔다. 이후 박 대통령은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비주류로 전락한 친박계 의원들을 이끌었고, 2010년 6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주도했다. 박 대통령은 이때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이후 2011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색을 당시에는 파격적인 빨간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2012년 4월 총선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152석을 차지하며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결국 그해 12월 열린 19대 대선에서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이 집권 4년차에 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치 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더불어 현대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박정희 신화'도 몰락하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 퍼스트 레이드 시절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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