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올리면 자본유출?…"시장은 안정, 충격은 제한적"
외국인, 자금 급격히 빼지 않을 듯…채권시장은 오히려 순유입
2017-03-09 06:00:00 2017-03-09 06: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나온다.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오는 14~15(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FOMC) 관련 발언이 금지되기 직전인 지난 3일 "이달 회의에서 고용과 물가가 우리의 예상과 맞는지 평가할 것"이라며 "예상에 부합하면 연방기금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정점을 찍었고,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기준금리 인상확률은 84.1%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현재 0.50~0.75%로 이달 중 한 차례 인상에 나설 경우 0.75~1.00%로 상승한다. 현재 연1.25%의 사상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금리차는 0.25%~0.5%포인트로 좁혀진다. 내외금리차의 축소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를 자아낸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외부채나 경상수지 흑자 등 사전에 지표로 나타나는 건전성 측면에서 여타 신흥국과 차원이 다르게 안정적"이라며 "연내 3회냐, 2회냐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인상 자체는 알려졌던 변수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된다거나 환율이 급등한다든가 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739억1000만달러로, 지난 1월말 기준으로는 세계 8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현금흐름으로 볼 수 있는 경상수지 부문에서도 '59개월 연속'이라는 사상 최장기간 흑자 기록을 쓰고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진 측면에 대해서도 '의외'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신흥국팀장은 "미 금리인상은 연초부터 2~3번으로 예상이 되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이라는 것은 한 번에 갑자기 25bp(1bp=0.01%포인트)가 아닌 50bp가 인상된다든가 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만한 쇼크가 아니면 자본유출 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다. 연준이 시장과 소통도 잘하고 있어서 금리인상이 이뤄진다고 해도 충격이 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의 채권시장 투자흐름을 보면 올해 1~2월 각각 1조6650억원, 5조1860억원 순투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영향과 미 대선과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순유출되던 흐름과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채권투자 경향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등 영향으로 저금리 기조 하에서 고수익을 추구하던 하이일드 채권 중심의 투자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한 투자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팀장은 다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절대적인 금액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한번 나가는 때가 되면 그만큼 많이 나갈 수도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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