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반토막…올해도 비관론 확산
1~2월 28억달러 수주…감소세 이어가
입력 : 2017-03-07 06:00:00 수정 : 2017-03-07 06:00:00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도 불안하게 출발했다.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금액 보다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올해도 해외 사업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2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28억76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50억1200만달러보다 43%나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지난해 수주액은 총 282억달러로 한해 수주액으로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1~2월도 2015년(103억8900만달러)에 비하면 48.3%에 그쳤다. 이는 2014년 1∼2월 160억달러에 비해서는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건설 시장의 텃밭이라 불리던 중동지역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 두 달간 중동에서의 수주액은 1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700만달러보다는 다소 증가했지만, 2015년 23억7200만달러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4년(129억4900만달러) 대비로는 0.18%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초 전체 수주액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4년 80%에서 지난해 22.6%로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아시아와 태평양·북미, 중남미지역에서도 첫 출발이 순조롭지 못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22억7000만달러를 수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14억1800만달러를 기록하며 60% 감소했다. 태평양·북미와 중남미지역도 지난해 각각 10억5900만달러, 12억6700만달러에서 올해 460만달러, 1억4100만달러로 수주금액이 급격하게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연초 실적만으로 올해 해외 수주 성적을 부정적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연초이기는 하지만 해외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건설사마다 해외 미청구 공사금액 잔액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올해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 2007년 398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0년 2배 가량 증가한 716억달러를 거둬들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2014년까지 600억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다 2015년 전년 대비 30% 감소한 461억달러를 수주하며 큰 폭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는 이보다도 더 하락하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올해도 불안하게 출발했다. 필리핀 페트론 정유공장 2단계 프로젝트 현장. 사진/뉴시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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