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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7)인공지능 로봇에 커넥티드카까지…5G가 그려낼 미래의 일상
연결성·수집성·확장성의 시대…SKT·KT 한국 대표선수로 출전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2017-02-28 18:39:34 2017-03-01 13:23:27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저녁 메뉴로 정한 토마토 스파게티의 요리법을 알고 싶을 때 더 이상 스마트폰을 찾을 필요가 없다. 로봇에게 요리법을 알려달라고 하면 그림까지 친절하게 보여준다. 로봇은 가게에서 어떤 음식을 주문할지에 대한 고민도 덜어준다. 내가 평소 즐겨 찾던 음식이나, 오늘 주방장 추천메뉴를 알아서 제시한다.
 
#초보운전자는 더 이상 시내에 나갈 때마다 좌우 차량을 신경 쓰느라 진땀을 뺄 필요가 없다. 자동차에 부착된 센서들이 좌우 차량과의 거리를 알아서 파악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자동차를 점검하고 상태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줘 부품 교환 시기를 놓칠 일도 없다. 자동차의 상태나 주행거리 등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돼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MWC 2017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 앞에서 모델들이 AI 로봇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머지않은 미래의 일상이다. 더 많은 기기들이 연결되고 데이터가 모인다.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들은 분석을 통해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로 제공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5세대(5G) 통신이 필수다. 기존보다 월등히 방대한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사용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기존의 4G 통신망으로는 역부족이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은 5G가 그리는 일상을 제시했다. 앞서 2년간의 MWC가 5G 기술의 전송속도 구현과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 MWC는 5G 통신망에서 구현 가능한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5G 시대 중심에는 각 국 이동통신사들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한 SK텔레콤과 KT는 각각 3홀과 4홀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숨겨놓은 5G 카드들을 꺼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BMW와 함께 공개했던 커넥티드카 'T5'를 전시했다. T5는 20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1000분의 1초 단위로 기지국과 통신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장을 찾은 IT 업계 종사자들은 음성인식에 영상인식 기술까지 더한 '소셜봇'과 가게에서 주문을 받거나 메뉴를 추천해주는 '커머스봇'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소셜봇과 유아용 토이봇, 파트너사가 만든 펫봇과 커머스봇 등 차세대 AI 로봇 4종을 꺼내들었다.
 
KT 부스 전시요원이 모션센서가 부착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움직이면 ‘5G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대용량 홀로그램으로 스튜디오에 전송되는 '초저지연 5G 서비스'를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KT는 2019년 5G 상용화를 공식화했다. 황창규 회장은 개막일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무선 공식 파트너인 KT는 올림픽을 5G 시범서비스의 장으로 삼는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5G 네트워크 환경을 공개했다. 5G 단말기와 기지국, 코어 장비를 연결해 온전한 5G 네트워크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5G 분산 구조 기술을 적용, 중앙 네트워크 센터에서 집중 처리해야만 했던 기존 4G(LTE) 네트워크 구조를 개선했다"며 "고객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데이터 송·수신이 시작돼 4G 네트워크에서 감당하기 힘든 대용량의 미디어를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이동통신사와 완성차 제조사들은 MWC 전시장에서 커넥티드카를 대거 전시했다. 사진/박현준 기자
 
미국 이통사 AT&T는 상반기 내로 인텔·에릭슨과 함께 5G 트라이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BMW·제규어·폭스바겐·푸조·벤츠·포드 등 완성차 제조사들도 커넥티드카를 대거 전시하며 5G 시대 달라질 일상을 그려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를 통해 5G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방대한 데이터가 생성되는 만큼 보안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5G 상용화의 남은 숙제는 '보안'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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