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중기특화 증권사)③증권업계 대형화 추세 속 중소 증권사 살길은 ‘차별화’
특화 모델 스스로 만들어야…대체투자 또한 새로운 대안
2017-03-03 08:00:20 2017-03-06 14:18:0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으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의 생존 전략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이 중소형 증권사들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으나 10개월이 지난 지금 이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지는 않은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아직 시간을 조금 더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하면서도 중소 증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화와 차별화에 힘 쓰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금 단계에서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이 실적에 엄청나게 좋은 영향 또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기엔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회사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초대형 증권사처럼 대형 IB의 길을 걸을 수 없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는 만큼 특화와 전문화가 최선의 살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역시 “중소형 증권사는 기존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높은 것이 문제”라며 “중소형사의 생존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특화증권사 모델을 스스로 만드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박사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과거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을 들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지난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과의 합병으로 종금업 라이선스를 가진 유일한 증권사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중소형 증권사에 불과했지만 종금사 라이선스, 부동산 등에 특화를 두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키움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온라인 거래에 특화된 증권사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주식을 하는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증권사기도 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대형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전문화 그리고 특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기특화 증권사들 역시 특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업금융서비스 지원을 무기로 코넥스, 스팩 등의 조기상장을 유도하고 벤처와 중소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아시아 지역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주식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중국네트워크 활용에 특화되어 있는데 대만유안타의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중국 IPO를 강점으로 삼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해외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증권사와 MOU를 확대하고 해외시장에서 펀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 밖에 중소형 증권사들은 기존 자산에서 벗어나 대체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자산에서 오는 수익률에 한계가 있는 만큼 벤처 투자, 항공기 투자, 신재생 에너지 투자 등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로 먹거리를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작년부터 항공기 투자를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신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500억원 가량의 영국 웰링버러 바이오매스 발전소 사업프로젝트파이낸싱을 주선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은 벤처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 KDB캐피탈과 공동으로 90억원 규모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는 중소기업 특화증권사 중 최초다.
 
한 중기특화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초대형 IB 등장으로 인해서 기존 자산으로는 실적을 남기기가 어려운 시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투자 상품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 연구원은 “물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화 증권사의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중심의 IB업무, 대체투자, 해외 서비스 확대, 부동산미담확약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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