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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NCR 결과 이달 발표…중소 증권사에 부담되나
2016-05-16 06:00:00 2016-05-16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올해부터 전면 적용되는 신NCR(영업용순자본비율) 산출 방식으로 인해 중소 증권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에선 자기자본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SK증권(001510)은 지난해 7월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 중순 500억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동부증권(016610)도 지난 3월 계열사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800억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토러스증권은 지난해 말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 라이센스를 반납하고, 올해 2월에는 6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NCR방식은 기존의 정률에서 자본의 총량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업무 단위별 필요 유지 자기자본으로 나눠서 계산하는데, 영업용순자본의 규모가 큰 대형사일수록 유리하다. 반면, 영업용순자본의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의 경우 NCR이 낮게 산출된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각 증권사의 12월 말 기준 업무보고서를 기준으로 산출한 신NCR이 나이스신용평가 가이드라인인 250%를 넘지 못하는 증권사는 유진, 동부, SK로 조사됐다. 동부증권은 기존 301.1%에서 214.6%로 떨어져 가장 낮고, SK증권은 453.9%에서 249.3%, 유진은 326.3%에서 249.8%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시장조작 대상·국채전문딜러·합성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증권사·중앙청산소(CCP) 원화이자율 스와프(IRS) 청산 업무 등을 하려면 250% 이상의 NCR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각 증권사들은 300% 이상을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NCR이 양극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사들은 NCR 비율이 높아지면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게 되고, 자본 적정성에 대한 부담을 덜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NCR이 낮아질수록 업무영역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영업이나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신NCR이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업무 보고서를 기반으로 신NCR을 산출한 결과를 이달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2014년 NCR 규제개편에 따라 지난해에는 증권회사가 기존의 NCR 체계와 신NCR 체계를 선택해 산출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신NCR 방식이 전면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NCR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활용하기보다 건전성을 체크하는 하나의 지표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NCR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NCR이 높다는 것은 자본을 많이 쌓아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안정성 중심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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