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SPC, 외식사업 전방위 확대
펍·버거·우동매장까지…고객 타깃 차별화 주효
2017-02-22 16:09:21 2017-02-22 16:10:13
SPC가 외식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버거 열풍을 일으킨 '쉐이크쉑'의 성공적 론칭에 고무된 SPC는 최근 신규 시장 진출과 기존 외식 브랜드의 출점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2025년까지 "외식 사업 매출 2000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대대적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PC삼립은 최근 테스트 개념으로 운영하던 우동 전문매장 '하이면 우동'을 로드샵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3월 하이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문을 연 하이면 팝업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자 노원점과 양재역점의 로드샵을 추가 오픈했다. SPC는 '하이면 우동' 매장을 연내 총 10개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이면은 1974년 출시 이후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해 담백한 맛과 간편한 조리가 가능한 SPC삼립의 면 전문 브랜드다. 그동안 인천공항을 비롯 속리산, 김천, 왕전, 진주 등 휴게소 12개에 한정돼 운영돼 왔다. 셀프주문서비스 도입과 1인테이블 배치 등으로 최근 급격히 증가한 '혼밥족'을 컨셉의 매장이 될 전망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7월 미국의 프리미엄 클래식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Shake Shack)' 국내 1호점을 서울 강남에 오픈하며 외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쉐이크쉑 강남 1호점은 개점 이후 하루 평균 3000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흥행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서울 청담동에 쉐이크쉑 2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오는 4월 서울 동대문 두타 건물 1층에 3호점을 오픈한다.
 
SPC가 2008년 처음 선보인 이탈리아 캐주얼 레스토랑인 라그릴리아도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라그릴리아는 이탈리아어로 그릴을 뜻한다. 참숯에 구워 육즙과 향이 살아있는 스테이크와 파스타·화덕피자 등이 주력 메뉴다. 론칭 이후 2014년 4곳, 지난해 말 기준 총 9곳으로 매장을 늘렸다.
 
라그릴리아는 서울 광화문·강남역·코엑스몰·신도림 등 도심 오피스가에 주로 자리하며 비즈니스맨 고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SPC의 독일식 육가공 제품 판매점인 그릭슈바인도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4년 서울 양재동과 강남역 SPC스퀘어에 그릭슈바인 1, 2호점을 오픈한 SPC는 현재 서울역, 신사역, 성남 판교 등의 복합 상권에서 총 7곳의 그릭슈바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신선한 독일식 육가공 요리와 다양한 독일 맥주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SPC는 '퀸즈파크', '베라', '라브리'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SPC의 외식사업 강화는 오너가의 의지가 반영된 전략이다. 허희수 SPC 부사장은 지난해 쉐이크쉑 론칭 당시 "쉐이크쉑은 SPC가 제과제빵 전문 기업을 넘어 글로벌 컬리너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출발점"이라며 "외식 사업을 강화해 2025년까지 외식 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PC가 제빵기업 이미지 탈피의 첫 걸음으로 외식사업의 보폭 확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쉐이크쉑을 비롯해 각 브랜드별로 고객 타깃을 차별화하고 무리한 신규출점에 숨을 고르는 전략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