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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스포츠세단 ‘스팅어’, 영하 40도 극한의 담금질로 검증
혹한기 시험·저마찰 구간서 최대의 주행안정성 확보
2017-02-22 11:03:00 2017-02-22 11:03:00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의 최종 성능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스웨덴 북부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모비스 동계 시험장에서 스팅어의 주행성능과 안전성 관련 시험 현장을 22일 공개했다.
 
아르예플로그는 최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지역으로 눈길, 빙판 등 자동차와 노면의 마찰이 적어지는 구간이 많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동차의 접지력이 크게 떨어져 자동차가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에 차의 주행 안정성을 한계치까지 몰아붙이며 검증해 볼 수 있다.
 
기아차는 스웨덴 북부의 소도시 아르예플로그에 위치한 모비스 동계 시험장에서 스팅어의 주행성능과 안전성 관련 시험 현장을 22일 공개했다. 사진/기아차
 
이 때문에 기아차뿐 아니라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들도 아르예플로그에 주행시험장을 갖추고 신차들에 대한 저마찰 구간에서의 주행 안정성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개발진은 스팅어의 ▲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 차량자세제어장치(TCS·ESC) ▲ 4륜구동(AWD) 등 주행 안정성과 직결된 기능을 혹한기 조건에서 집중 점검하고 있다.
 
앞서 스팅어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스위스 알프스 산맥 구간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검증과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가혹한 주행환경으로 ‘녹색지옥’이라고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스팅어는 1만km이상을 주행하며 그 내구성을 입증했다. 총 20.8km의 뉘르부르크링 코스는 300m에 달하는 심한 고저차와 73개의 코너, 급격한 내리막길, S자 코스, 고속 직선로 등으로 구성돼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도로 조건을 재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초대형 주행시험장인 모하비 시험장에서는 스팅어의 고속 코너링 성능을 집중 검증했다. 여기에 여름 평균온도가 최대 49도까지 올라가는 모하비 시험장 인근의 데스밸리에서 혹서 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 2005년 완공된 모하비 시험장은 사막 한 가운데 건설됐으며, 면적이 약 1770만 제곱미터(약 535만평)로 영암 F1 서킷 면적의 9.5배,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광활한 규모를 자랑한다.
 
또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알프스 산맥 구간에서는 경사구간에서 트레일러를 장기간 견인하며 스팅어의 동력 성능, 제동성능 등을 확인했다. 기아차는 세계 각지의 험지 테스트뿐 아니라 국내의 다양한 시설을 활용해서 스팅어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스팅어를 영암 F1 서킷에서 1만km 이상 주행시키며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뉘르부르크링과 더불어 영암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실시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쳐 유럽 명차 브랜드 수준의 내구성을 확보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고성능차 개발담당 부사장은 “혹한의 날씨, 저마찰 노면 등 혹독한 조건 속에서 스팅어를 검증하며 고객들이 퍼포먼스 세단에서 추구하는 주행감성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고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도 재미있고 뛰어난 주행성능을 즐길 수 있는 차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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