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만 주목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재료의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 전까지 이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진다. 그럼에도 단기물과 우량 회사채 중심의 강세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달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가동 시작으로 비우량 회사채 시장에까지 온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채권시장의 관심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옐런 의장이 증언할 경제와 통화정책에 쏠렸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발언이 국내외 채권시장에 가장 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옐런 의장 연설 외에도 이번 주 미국의 물가와 소매판매, 주택지표 등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채권시장이 또 한차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채권시장이 금리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과 관련한 획기적인 정책을 2~3주 안에 발표하겠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도 없고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도 재정정책이 확인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정책 기조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관련 정책 발표 시사 이후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승했듯이 트럼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만 주목하는 장세 전망이 유지되고 있지만 잡음 속에서도 우량 회사채 중심의 견고한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굵직한 대외 일정을 소화하기 전까지는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 제기된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좁은 구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반면 회사채 시장의 경우 안정성과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일드를 제시하고 있는 AA등급 회사채에 대한 선호 집중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AAA등급과의 스프레드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실제 1년 전 18bp(1bp=0.01%포인트) 수준까지 확대됐었던 AAA와 AA+ 등급간 스프레드 차이는 10일 기준 6.7bp까지 축소됐다.
우량 회사채에 몰리는 투자자금 유입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특정 발행사나 특정 업종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여전히 선호 발행사 중심의 시장분위기는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BBB 이상 A급 이하 미매각 발행물에 대해서는 총 발행규모의 30% 이내에서 산업은행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가 인수를 추진하는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이 2월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비우량 크레딧물에서 파급되는 시장 위축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다만 연초 이후 급격하게 스프레드가 축소돼 온 만큼 스프레드 절대 수준에 대한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섹터별, 등급별 상대적으로 축소가 덜 진행됐던 그룹을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초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축소가 더디게 진행된 특수채와 여전채나 여전채 AA- 등급으로 관심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만 주목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재료의 영향은 제한적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 발표 전까지 이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진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상원의원들에게 닐 고서치 대법관 후보의 의회 인준을 요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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