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자유여행, 업계는 '풍요 속 빈곤'
자유여행, 패키지 대비 수익률 떨어져…ASP 감소 특단대책 필요해
2017-02-08 17:37:41 2017-02-08 17:37:41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해외 자유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업계 마음이 편치가 않다. 전체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지표상으로는 매출에 큰 도움이 되는 듯 보이지만, 정작 패키지여행 대비 낮은 수익률로 '풍요 속 빈곤'만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8일 혼잡시간대(오전 7~9시)를 지난 오후에도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막바지 동계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같은 걱정은 지난해 평균판매가격(ASP) 감소에서 가시화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지난해 4분기 패키지와 항공권 판매 등 전체 송출객 수는 증가한 반면, ASP는 감소했다. 하나투어 송출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27.8% 증가한 128만명, ASP는 14.2% 감소한 63만9088원을 기록했다. 모두투어 역시 송출객 수는 10.6% 늘어난 58만9000명, ASP는 8.1% 줄어든 79만3157원이었다.
 
해외여행 수요의 성장세가 워낙 거세다보니 ASP 감소를 상쇄하면서 아직까지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은 없지만, 향후 수익률 제고 방안이 시급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장거리여행의 수요가 늘 경우 ASP는 개선될 수 있지만, 자유여행의 비중 증가가 ASP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과 같은 단거리여행의 경우 이미 대다수 수요가 자유여행으로 옮아간 현상이 뚜렷해졌다. 모두투어의 월별 일본 패키지여행 수요를 보면, 엔저현상으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다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돌연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은 지난해 9월 69.9%, 10월 31.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11월 -4.5%, 12월 -6.2%, 올해 1월 -1.6% 등 마이너스 행진이다. 일본 여행객 수가 매달 늘고 있는 것과 상반된 수치로, 자유여행 수요 비중이 그만큼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일본 패키지여행 성장률은 매달 두 자릿수를 기록(지난해 9월 66.5%, 10월 25.9%, 11월 15.8%, 12월 32.5%, 올해 1월 11.2%)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역시 통계 기준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일본 패키지 수요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와 모두투어 모두 현재 패키지여행 수요를 집계할 때 순수 패키지 판매에 현지 패스 및 입장권 판매를 더해 집계한다. 모두투어 대비 하나투어의 일본 패키지 수요가 견조한 이유는 순수 패키지 판매가 성장했다기보다는 현지 패스 및 입장권 판매가 모두투어 대비 선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향후 중·장거리 여행으로까지 자유여행 트렌드가 확산될 경우 여행업체들의 수익률 하락은 예상된 수순이다. 상황이 이쯤 되니 여행업계 내부에서도 자유여행에 대한 수익률 제고 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항공권 판매 관련 여행업체들의 중계수수료 책정이 꼽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상담 및 중계수수료를 확보해주는 제도가 체계화되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한국여행업협회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여행업체들의 수익제고 측면뿐만 아니라 여행업체들을 통해 항공권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책임지고 보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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