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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조기상환 확대 '눈에 띄네'…존재감 되찾을까
1월 조기상환 4조4500억…전달보다 60% 늘어
2017-02-08 15:56:11 2017-02-08 15:56:11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모집액과 조기상환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증시 훈풍과 증권업계의 안정성 강화에 힘입어 움츠러들었던 투자심리가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ELS는 한 때 재테크의 대표 수단으로 각광받았지만, 일부 기초자산의 급락으로 투자자의 손실이 커자 '투자 요주의' 상품으로 전락하는 등 존재감이 약해진 상태였다. 
 
한국예탁원 집계 기준 지난달 ELS 모집금액은 4조6000억원이었다. 퇴직연금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을 제외하면 지난 201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12월에는 퇴직연금과 관련한 일회성 ELS 발행이 몰린다. 
 
ELS 월별 발행 규모. 자료/예탁원, 유안타증권
ELS 모집액이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 상승과 함께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ELS의 수익률의 근간인 기초자산은 코스피200을 비롯해 유로스톡스50(EuroStoxx 50), S&P5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등 주요 해외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 증시의 반등은 ELS 수익률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1월 ELS 조기상환 금액은 4조45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 이상 급증했다. 조기상환이 늘어나면 ELS 재투자로 유입되는 금액도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증권업계의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배리어를 없애거나 대폭 낮추고 조기상환 기회를 추가하는 등 안정성을 보강한 형태의 다양한 ELS를 출시하며 공모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위험관리형으로 출시한 리자드형 ELS는 누적 1조원 넘게 판매됐다. 추가로 모집하는 리자드 ELS는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연 3.70% 수익과 원금을 돌려준다. 그런데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가입후 1년 시점인 2차 조기상환 평가일까지 기초자산이 종가 기준 최초기준가격의 65%(리자드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았다면 원금과 함께 연 7.40% 수익으로 자동 조기상환되는 게 특징이다. 
 
삼성증권(016360)이 9일까지 모집하는 ELS는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3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매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시기에 조건을 충족하면 세전 연 5.7% 수익으로 상환한다. 그런데, 하락배리어인 50% 밑으로 기초자산이 하락해도 만기 때 50% 이상으로 회복될 경우 원금을 지급하는 옵션을 추가해 안정성을 높였다. 
 
NH투자증권(005940)은 10일까지 조기상환 기회를 추가한 듀얼 엑시트형 ELS를 모집한다. HSCEI, S&P500, 닛케이225가 기초자산이며 조기상환 평가일에 연 5.50% 수익으로 상환받을 수 있다. 여기에 엑시트배리어를 설정한 게 특징이다.  2차~5차 평가일까지 각 평가기간인 직전 6개월 동안 상환평가 최초 기준가격의 70%(엑시트배리어)까지 하락한 적이 없으면 조기상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혁준 NH투자증권 에쿼티솔루션부장은 "최근 ELS 투자 트렌드는 조기상환 확률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조기상환 조건을 두 가지로 설정해 기회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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