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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펀드 수탁고 462조원 사상최대…개인은 외면
부동산 등 실물투자로 사모펀드, 공모펀드 추월
2017-02-07 13:36:46 2017-02-07 13:36:4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해 펀드 수탁고가 사상 최대치인 462조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외면하고, 사모펀드 개편 후 기관이 펀드 시장에 적극 유입되면서 펀드시장은 법인투자자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펀드시장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펀드 수탁고는 462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조8000억원(11.8%) 증가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수익률은 2.82%(비용제외)이며, 유형별로는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8.82%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공모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은 낮아지는 추세다. 11월말 기준 펀드판매 잔액 454조8000억원 중 개인투자자 비중은 24.6%(111조7000억원)에 그쳤다. 개인의 펀드 투자 비중은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반면에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가 개편되면서 기관투자자의 비중은 75.4%(343조1000억원)로 확대됐다.
 
자료/금융위
덕분에 사모시장은 공모시장 규모를 추월했다. 사모펀드는 안정성이 높은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 등 실물 펀드 투자로 250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사모펀드 투자의 93.6%는 법인이다. 공모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늘긴 했지만 주식형 펀드 위축으로 212조2000억원에 그쳤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가 전년말 대비 7조7000억원(10.2%) 감소한 67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채권형 펀드는 18조2000억원(21.2%) 증가한 104조원으로 집계됐다. MMF는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기성 자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10조9000억원(11.6%) 증가한 105조원으로 확대됐다. 실물 펀드는 저성장, 저금리, 사모펀드 개편 효과 등에 대체투자 선호가 강화된 영향으로 19조2000억원(25.4%) 증가한 94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자산운용업계는 외형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
 
사모펀드 제도 개편 후 전문사모운용사 91개가 신규 진입, 자산운용사는 총 165개사로 늘었다. 전년대비로 77.4% 증가한 규모다. 이들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순이익은 5397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3%이었다. 업권별 ROE 은행 2.9%, 증권 3.9%, 보험 8.4%와 비교할 때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은 타 업권보다 양호한 편이었지만, 경쟁심화로 신규 업체 중 과반수 이상이 적자에 머물렀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모시장이 펀드시장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공모시장 정체가 장기화되면 시장 전체의 성장도 지연된다"며 "공모시장에 대한 매력도, 접근성, 신뢰회복을 위해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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