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채무자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금융지원이 시작된다.
고금리 부담으로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지 못했거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서민들의 자금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도 세분화돼 대출금리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은 1일 각 서민금융기관의 채무자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통합 DB 구축 작업이 2분기 중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금원은 현재 국민행복기금, 햇살론 등 기존 서민금융상품과 한국이지론,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채무자 정보를 한군데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금원 관계자는 "각종 서민금융 채무자 정보를 모을 DB 포맷을 구축한 상태"라며 "모은 정보를 가공하는 작업을 2분기 중에 마무리하고, 3·4분기에는 통합 정보를 활용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흩어져 있던 채무자 정보를 모으면 계층별·대상별 분석이 가능해져 서민의 상황에 딱 맞는 금융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지금보다 지원망이 더 촘촘해지는 것이다.
가령, 4등급과 5등급 사이에 4.5등급을 두는 식으로 등급 구분을 세분화할 수 있다. 기존에 5등급이던 채무자가 4.5등급 판정을 받으면 대출금리도 내려가 그만큼 채무 부담이 줄어든다. 또 빚을 성실하게 갚고 있는 채무자를 상대로 지원 한도를 확대해 줄 여지도 생긴다.
오는 3분기부터 통합 DB에 기반한 맞춤형 금융지원이 시작된다. 사진은 천안 신용회복위원회 직원이 방문
고객과 채무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복위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서민금융지원 상품이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금융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몰락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중산층은 연소득 수준으로 보나, 부동산 등 보유 자산으로 보나 서민축에 속하지 않아 지원 대상에서 배제돼왔다. 그러나 통합 DB가 구축되면 빚내서 집을 산 중산층이나, 사업이 망해버린 중산층 등 '무늬만 중산층'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금원은 통합 DB와는 별개로 금융위원회와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 지금 개선하거나 확대할 수 있는 지원책을 찾아보기 위해서다. 서금원의 통합DB, 금융위와 연계한 금융상품 개선 등으로 맞춤형 지원 전략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금융위는 서금원과 함께 ▲정책서민자금지원 확대 ▲청년·대학생 지원 강화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맞춤형 금융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서금원 금융지원은 1~2분기 중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저금리 저성장 구조가 장기화되면서 서민·취약계층의 자금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사이 은행의 가계부채 증가 폭은 전년 동기대비 5조원 줄었으나, 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가계대출은 15조원가량 늘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각 기관에 산재해 있는 서민자금 지원 기능과 서비스를 통합하여 더욱 효과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서민금융진흥원을 출범했다.
서금원에서는 기존의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을 통합해 제도권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저리의 대출상품을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서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일자리 알선, 교육·컨설팅, 종합상담 등 맞춤형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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