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전날 발표한 2000억 달러 유동성 공급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칼라일 캐피털 부도 위기와 달러화 약세, 중국의 긴축 우려, 일본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줄이은 악재로 크게 동요하며 오후들어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칼라일 캐피탈의 부도 직면 소식이 신용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키며 급락 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칼라일 캐피털은 채권단에 마진콜 요청을 연기하는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66억 달러에 대해 추가 마진콜 요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증시는 3% 이상 급락하며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재발과 엔화 강세, 칼라일 캐피털 부도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33% 급락한 1만 2433.44, 토픽스지수는 3.13% 내린 1215.87로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헤지펀드 칼라일캐피털 자산이 채권단에게 압류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간후 급등, 100.04엔까지 밀리면서 '1달러=100엔' 붕괴 초읽기에 들어가며 수출주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혼다자동차가 4.2%, 캐논이 4.1%, 미쓰비시 전기가 5.6% 하락했다.
신세이 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확대된 여파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70% 낮추면서 신용위기 공포를 재발시키며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5.21% 떨어졌다. 미쓰비시UFJ와 미즈호파이낸셜도 각각 6.84%와 6.79%씩 빠지며 급락했다.
중국 증시는 4,000선이 붕괴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3% 급락한 3971.25로 마감되며 5개월만에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증발했다. 상하이A주는 2.43% 떨어진 4166.43, 상하이B주는 2.24% 내린 290.29로 장을 마쳤다.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잡기 위해 당국이 조만간 긴축 조치를 내놓을 것이란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형 기업공개(IPO)로 인한 물량 부담도 악재였다. 당국의 유동성 회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전날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
국제 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하며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자 석유 사용량이 많은 항공사들도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남방항공은 9.98% 하락한 16.15위안에 거래됐고 상하이국제공항은 9.25% 하락한 24.30에 거래됐다. 시노펙도 4.58%까지 떨어졌다.
대만 증시도 3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66% 급락한 8210.99로 마감했다.
주식 내부 거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파워칩이 5.3% 급락했다. TSMC, 프로모스,난야 등도 2% 이상 하락했고, AU옵트로닉스 등 LCD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하며 전자 업종지수도 2.5% 내렸다.
홍콩 증시도 4일만에 하락반전했다. 항셍지수는 4.79% 하락한 2만 2301.64를, 한국의 펀드 투자자금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H 지수는 6.08% 내린 1만 2094.06을 기록했다.
신용 경색에 대한 위기감과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강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전날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도 지수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국제 유가의 영향을 받아 중국 최대 정유 업체인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이 석유값 인상을 시사하자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날 폭락에 힘을 실었다.
당국이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암시함에 따라 신화부동산, 선홍카이부동산, 항기조업부동산 등 부동산주도 급락했고, 항생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등 은행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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