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연초부터 불거진 바디프랜드와 교원 간 정수기 모방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바디프랜드는 교원의 모방상품 출시를 비판하는 집회를 교원 본사 앞에서 지속 강행할 방침이며, 이에 교원 측은 해당 집회와 관련 바디프랜드 임직원들에 대한 민·형사 고발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디프랜드 W정수기(왼쪽)와 교원 웰스 미니S 정수기.사진/각사
양사간 분쟁은 교원 웰스 미니S 출시에서 불거졌다. 바디프랜드는 해당 제품이 자사 필터교체형 정수기인 W정수기를 모방한 제품으로, 교원의 무임승차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교원은 제조협력사인 피코그램으로부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출시한 까닭에 법적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바디프랜드의 주장이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9일 교원 본사 앞에서 첫 집회를 연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웰스 미니S 생산 및 판매 중단이 이뤄질 때까지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2월에도 관할 경찰서에 총 3차례의 집회를 신고한 상태로, 당장 1일에도 집회가 예정됐다. 바디프랜드는 교원의 자율경쟁 논리와 관련해 "교원 웰스 미니S가 W정수기에서 개선된 부분이 단 하나도 없는 완벽한 모방인 것이 문제"라며 "해당제품의 생산중지 및 전량폐기가 이뤄질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원도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라는 강대강 대응에 나섰다. 바디프랜드의 첫 집회 직후인 13일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 등 임원 3명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협박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어 서울중앙지방법원을 통해 23일 교원 본사 사옥 100미터 이내에서 '교원이 중소기업 시장을 침탈하고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취지의 집회 또는 문구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결정을 받아냈다. 이후 이어질 바디프랜드의 집회와 관련해서도 추가 고발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분쟁을 바라보는 업계 내 시선은 곱지 않다. 유사제품 출시로 논란의 여지를 남긴 교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함께, 논란에 대처하는 바디프랜드의 대응방식 역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분쟁보다는 기술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충고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은 200개가 넘는 제조업체가 존재하고 기술장벽 역시 높지 않아 업체간 모방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바디프랜드 입장에서 억울한 점은 있겠지만 교원 본사를 찾아가 집회를 여는 대응방식은 다소 문제의 여지가 있다"며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고,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에도 직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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