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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공장 상업가동
단일라인 세계 최대 연 400톤 생산…2019년 추가 증설 검토
2017-01-31 11:00:00 2017-01-31 11: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LG화학(051910)이 탄소나노튜브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차세대 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간 400톤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1월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
 
LG화학의 탄소나노튜브 공장의 생산 규모는 중국의 에스유에스엔 씨노텍(600톤), 미국의 씨-나노(500톤), 일본의 쇼와덴코(500톤)에 이어 세계 4번째며, 탄소나노튜브 단일 라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기존 선도업체인 벨기에의 나노씰(400톤), 프랑스의 아르케마(400톤)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점차 늘려 내년 말까지 공장을 풀가동한다는 계획이며, 2019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 및 열 전도율, 강도 등에서 기존 소재봐 뛰어난 탄소나노튜브는 2차전지부터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활용 영역이 다양해 '꿈의 신소재'로도 불린다. 특히 최근 IT산업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도전재 등으로 탄소나노튜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기존의 분말형태의 탄소나노튜브 제품 개발 이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압축형태의 제품도 최근 출시했으며, 액체상태의 분산액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추진 중인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 관련 분야에서 ▲2011년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돌입 ▲2013년 20톤 규모 파일럿 양산라인 구축 ▲2014년 컴파운드 및 전지용 제품 개발 ▲2016년 자동차용 전도성 플라스틱, 경량 고강성 플라스틱 및 CNT-알루미늄 복합체 용도 개발 등 국내외 포함 약 250여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규모 유동층 반응기를 통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쟁사 대비 각각 10% 이상 우수한 순도와 전도성 및 강도를 보유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기존 범용 제품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유망 신소재 발굴을 위한 R&D에 적극 투자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지난해 824톤에서 2020년 1335톤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간 400톤 규모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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