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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빙판길 낙상사고 '주의보'
손목·고관절 골절주의…지팡이·등산화 챙겨야
2017-01-25 08:00:00 2017-01-25 08: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눈이 내리면서 연일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겨울날씨는 디스크·요통 환자 등 허리가 아프거나 약한 사람들에겐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눈이 많이 내려 빙판길이 많아지면, 낙상 사고도 잦아진다.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과정에서 손목이나 고관절 등이 부러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추울 때 또는 낙상시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급성요추염좌와 골절상이다. 우선 급성요추염좌는 요추(허리뼈)부위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돼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인대만 손상되었다기보다 인대의 손상과 함께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동시에 허리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허리가 굳어 있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비정상적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 나타나기도 한다.
 
낙상사고의 경우 넘어지면서 바닥을 손으로 짚기 때문에 손목골절이 가장 많다. 겨울철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은 골절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서 고관절 및 척추까지 손상을 입어 척추 압박골절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골다공증을 동반하거나 골감소증이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손목 골절은 골절의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4~6주 정도 석고 고정으로 치료하거나 수술로 치료한다.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은 관절 운동 장애나 변형, 근력 약화 혹은 만성 통증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엉덩이 부상은 주로 골밀도가 낮아지는 60대부터 자주 나타난다.하지 근력 약화와 반사신경 둔화로 넘어질 때 자신을 방어하지 못해 허벅지나 엉덩이 주위에 타박상을 입으면서 발생하게 된다. 대퇴골의 골절 부위와 환자의 나이, 활동 정도 등에 따라 즉시 수술로 고정을 하거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반치환술 등을 시행한다. 엉덩이 부위 골절은 다른 부위에 사용되는 석고 고정과 같은 보조적 치료 적용이 어렵고, 장기간 침상생활로 2차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척추에 잦은 통증이 있거나 폐경 이후에 나타나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노인의 경우 낙상에 의한 충격으로 인해 뼈가 주저앉거나 으스러지면서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에는 평상시보다 무릎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활동이 줄어들면서 무릎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 통증이 악화되는데 불편감이 심해져 활동이 제한된다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약물 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조기퇴행을 막아야 중증관절염에 노출되지 않고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
 
겨울철 외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기본적인 손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날이 추워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노년층의 경우 외출 시 지팡이를 준비하거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준비하면 이러한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외출시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등산화를 신고 양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않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는 "고령 환자는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낮아 살짝만 미끄러져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낙상으로 인한 골절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눈이 많이 내리거나 빙판길이 많아지면, 낙상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사진제공=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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