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공동주택용지 기근…건설사 아파트 부지 확보 '비상'
LH 설명회에 건설·분양사 몰려…"물량 줄어 대체 부지 확보 고심"
2017-01-18 16:00:44 2017-01-18 16:15:51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정부가 작년 8.25 부동산 대책 당시 발표한 공동주택용지 공급 감축 계획에 따라 건설사들의 아파트 건설 부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4년 783만㎡에 달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동주택용지 공급 물량은 올해 406만㎡까지 줄었다.
 
18일 오후 LH 경기지역본부에서 진행된 '2017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에는 건설사, 시행사 등 약 700여명의 공동주택용지 예비 신청자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가 공급과잉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등을 우려해 작년 8.25 가계부채 대책을 통해 공공물량 조절에 나서기로 하면서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LH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용지 공급물량은 108필지, 406만㎡ 규모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4필지, 272만㎡로 전체의 67%를 차지하고, 지방은 34필지 134만㎡로 33% 수준이다.
 
조해식 LH 판매보상기획처 부장은 "사업 지속성 및 부채 감축 등을 위해 올해 공급 물량을 무조건 줄이지 못하고 일정 부분 조절을 했다"며 "서울 양원, 인천 루원시티, 경기 성남 고등 등 알짜 토지도 다수여서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18일 진행된 LH의 '2017년 공동주택용지 공급설명회'에 건설사 및 분양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몰렸다. LH는 올해 108필지, 406만㎡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김용현 기자
 
 
전체 물량만 놓고 보면 작년 공급된 408만㎡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올해 공급물량 중 대행개발, 설계공모, 민간참여공동사업 등을 통해 이미 매각 대상이 확정돼 있는 물량이 절반이 넘는 220만㎡에 달한다.
 
또한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782만㎡, 649만㎡가 공급됐던 것을 감안하면, 작년 8.25 대책 발표 후 하반기 공급물량이 대폭 축소된데다 올해도 물량이 넉넉치 않아 건설사들의 용지 확보 어려움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LH 관계자는 "계약일 기준으로 공급물량을 산정하기 때문에 예년에도 같은 방식이었지만 전년도 이월 물량이 올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 방식이 다각화되면서 추첨을 통한 일반매각은 34필지 99만㎡에 불과할 전망이다. 20필지 87만㎡는 뉴스테이, 공공임대리츠 등 건설사들이 직접 LH 사업에 참여하거나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다각화 방식으로 매각된다.
 
실질적인 공급용지 감소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부지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여한 중견건설업체 A사 관계자는 "정부가 택지 공급을 줄이고 있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계속해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사업 및 단순 시공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사업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공동주택용지 1순위 신청자격 강화가 올해 말까지 1년 연장되면서 대체 부지 확보를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LH는 작년 9월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의 주택건설실적(또는 사용검사실적)과 시공능력이 있는' 건설사로 제한했으며, 올해 초 이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십 개의 계열사를 동원한 추첨 참여는 줄어들 전망이다.  
 
B건설업체 관계자는 "물량이 줄고, 규제도 강화된 만큼 예전에 비해 실질적인 경쟁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고, 공공택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공공 건설부지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자체 토지 확보, 사업 방식 다각화 등을 작년부터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