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0선 돌파 코스피, 단기 급등 경계령
2100포인트 부근 조정 가능성…트럼프 랠리 의구심도 상존
입력 : 2017-01-12 16:41:49 수정 : 2017-01-12 16:41:49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코스피가 2080선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고점 탈환에 나섰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97포인트(0.58%) 상승한 2087.14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 2015년7월21일(2083.62) 이후 1년6개월만에 2080선에 올랐다. 외국인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고, ‘대장주’ 삼성전자는 주가가 194만원까지 오르며 하루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매수 지원과 삼성전자 등 수출주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피의 장기 박스권 상단 진입에 따른 일부 조정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장 짧게는 글로벌 증시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취임 전후의 불확실성, 유가 상승 탄력 둔화 등으로 코스피는 2100포인트 부근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로존 선거 이슈와 브렉시트 우려도 1분기 대기변수로 꼽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주춤한 미국 증시의 트럼프 랠리 지속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하고, 중국 위안화의 추가 절하와 자본유출 등의 이슈가 확대될 경우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화될 소지가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사안”이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11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감세, 인프라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 등 경제정책과 관련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으면서 우려감을 자아냈다. 포괄적인 측면에서 우호적인 경제성장을 시사했지만, 취임 이후 경제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 제시보다는 멕시코 국경, 경영권 승계, 러시아와의 관계 등에 치중했다. 이에 VIX지수가 장중 6% 넘게 상승하며 시장에 불안감이 유입됐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불확실성, 여전히 구체화되지 못한 정책들 그리고 장 중 시장에서 나타난 불안심리 등은 트럼프 정책이 증시 모멘텀으로서 한계를 보여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관심은 이제 오는 20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과 이후 정책발표에 맞춰질 것”이라며 “경제·행정 정책의 구체화 시점은 장관 내정자들이 인준청문회를 통과한 이후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글로벌 교역량 축소와 중국 등 교역대상국과의 마찰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또 일관된 경제정책 관철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된 점도 불확실성을 확대시킨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수출주 실적 발표가 일단락된 뒤 부진한 내수주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단기 부담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생활건강 등 브랜드 업체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4%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내국인 소비주는 정치리스크,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국면에 진입한 상태고, 외국인 소비주는 대부분 중국 모멘텀에 의존했지만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중국에서 한한령이 발동된 가운데 중국인 입국자수도 급감해 모멘텀이 상실된 상태다. 
 
코스피가 2080선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고점 탈환에 나섰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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