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일본 코스모석유와 50 대 50 출자를 통해 건설하기로 한 신규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코스모석유가 출자하기로 한 6억달러와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현대오일뱅크가 출자한 공장부지 등을 담보로 국내 금융권에서 대출받으려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7일 “오일뱅크와 합작법인 HC페트로캠을 설립한 코스모석유가 최근 오일뱅크가 현물출자한 BTX공장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 등에서 6억달러를 빌리려 하는 것으로 안다"며 "여러 차례 상담을 했지만, 아직 대출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출 시도 규모가 6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 코스모가 투자하기로 했던 6억달러를 국내 대출로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능하다.
신규 BTX 공장이 애초 알려진만큼 외자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현대오일뱅크가 현물 출자한 부지에 그 부지 등을 담보로 한 대출금으로 건설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코스모와 50 대 50으로 화학사업 조인트벤처회사(JVC) HC페트로캠을 설립해 운영에 들어갔으며, 당시 합작법인이 운영할 연산 91만톤 규모의 신규 BTX공장 건립을 위해 코스모가 출자금의 50%인 6억달러를 투자하고, 오일뱅크는 50%의 현물(설비·부지 등)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충남도도 당시 1조2천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최대 주주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현대중공업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리해지자, 이를 돌파할 모종의 프로젝트를 추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참조 12월28일치
'현대重, 현대오일뱅크 인수 확정적')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동시에 일본 코스모석유의 대주주이기도 한 IPIC가 오일뱅크 경영권 상실에 대비해 '수상한' 방식의 합작법인 설립을 서두른 것이라는 얘기다.
IPIC는 HC페트로캠을 설립함으로써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잃더라도, 수익성이 좋은 화학사업 이익 50% 중 일부를 지분법 이익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코스모석유로부터 외자를 유치한 것은 맞으며, 우리가 신규공장에 출자할 현물을 금액으로 산정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코스모석유의 투자금이 6억달러 가량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라며 "그러나 유치된 외자가 실제로 들어왔는지는 아직 공시전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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