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첫 달 초라한 성적, 반환점 돌까
올들어 후강퉁서 자금 이동 '뚜렷'…"3월 양회 기대감 더해져"
2017-01-08 11:28:19 2017-01-08 11:28:1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중국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의 초라한 월 성적표가 발표되면서 앞서 시행된 후강퉁 열풍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아쉬움을 삼키기엔 이르다. 최근 들어 거래가 급증하며 올 상반기 '반전' 준비 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새해 중국증시 회복을 감지하며 이런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선강퉁 거래대금은 시행 첫날인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3억5078만위안(약 61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시행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의 시행 초기 한 달 거래규모(3126억원)의 5분의1에도 못 미친다. 
 
거래 첫날 외국인들이 선강퉁을 통해 사들인 심천 주식규모는 27억1100억위안에 불과했다. 일일 총 제한규모인 130억위안의 21%를 소진한 것으로 둘째 날 역시 19억3900억위안 순매수를 기록하며 일일 쿼터의 15%밖에 소진하지 못했다. 선강퉁보다 2년 먼저 시행된 후강퉁이 시행 첫날 한도를 모두 소진한 것과도 대조적인 결과다. 
 
시장은 상대적으로 중국 증시 하락폭이 컸던 지난해 말에 거래를 시작됐다는 점이 선강퉁 시행 초기 흥행 참패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선강퉁 시행 첫날 심천증시가 1.5% 넘는 하락세를 보였고 이후 중국 금융당국의 잇따른 규제 강화는 중국증시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12월 상해종합증시는 한 달 사이 5% 가까이 빠져 11월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만 반환점을 돈 선강퉁 거래가 시행 첫 달과는 정 반대의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올들어 연초부터 거래량이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거래 첫날 6256만위안(약 108억원)에 육박한 거래대금은 이후 12월 내내 감소세를 이어가다 연말에는 급기야 8억원까지 감소했지만, 이달 4일 기준 2740만위안(약 47억원)까지 급증했다.
 
심천증시에 100%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도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와 '삼성KODEX심천차이넥스트ETF',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ETF'는 각각 1개월 4~5% 손실(-)을 내다 최근 1주일 1~2% 플러스(+) 성과로 돌아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 중국 증시 악화로 12월 한 달 계속해서 가격이 빠진 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저점인식과 1월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 최설화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제한적이고 PMI 등 경제지표가 좋다. 오는 3월 중국 최대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둔 정책 영향도 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상해주식(후강퉁)을 팔고, 심천주식(선강퉁)을 사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신(新)경제'를 대표하는 심천증시의 IT 등 신성장 사업에 주목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구(舊)경제'에 속하는 상해주식과 더불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다. 
 
선강퉁이 열린 지난해 12월5일 1326억위안, 152억위안이던 중국 상해·심천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가 한 달이 지난 5일 현재 1295억위안, 170억위안으로 각각 줄고, 늘어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렁춘잉(오른쪽에서 세번째) 홍콩 행정장관과 차우충콩(네번째) 홍콩교역소 주석(이사장)이 지난해 12월5일 홍콩교역소에서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인 선강퉁(深港通) 개시를 알리는 징을 치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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