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새누리에 비례대표 출당 요구
보수신당 세력 확정 경계해 가능성 낮아…'볼모'로 잡아 둘 명분 약하다는 평가도
2016-12-28 15:58:22 2016-12-28 16:11:28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개혁보수신당은 28일 자신들과 뜻을 함께 하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을 새누리당에 공식 요청했다. 새누리당이 보수신당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철학을 공유하지 않은 구성원을 언제까지 잡아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혁보수신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현아 의원 뿐 아니라 신당에 올 생각이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요청했다”며 "정 원내대표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 것처럼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같이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보수신당과 뜻을 함께 하고 있는 대표적인 비례대표 의원은 김현아 의원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발생하자 당 대변인을 사퇴하고 비박(박근혜)계 의원들과 활동을 함께 했다. 이날에는 보수신당 원내대표단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탈당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비례대표는 당에서 출당 조치를 취하지 않고 탈당하면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 김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조치를 공식 요청한 것이다. 김 의원 이외에 비례대표 김종석 의원과 신보라 의원도 보수신당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신당의 세력 확장을 우려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출당을 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출당 조치가 이뤄지면 비례 승계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새누리당 자체 세력도 줄어든다. 보수신당의 분당으로 새누리당은 99명으로 원내 1당에서 원내 2당으로 추락했다.
 
그렇다고 자신들과 뜻이 다른 구성원을 별 다른 이유 없이 언제까지 볼모로 잡아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친박(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분당과 관련해 “바람난 배우자와 불편한 동거보단 서로 제갈 길을 가는 게 맞다”고 적은 바 있다. 지금 출당을 원하는 비례대표 의원 역시 김 의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유권자가 당을 보고 투표해 선출된 의원이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출당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투표를 다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수신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큰 격차 없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명분이 약하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의원실 한 비서관은 “쉽게 비유하자면 부모가 이혼했을 때 자식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해 어느 한쪽을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그걸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가칭 '개혁보수신당' 주호영(오른쪽)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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