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박계 29명 탈당…4당 체제 출범
개혁보수신당 창당 선언…주호영 원내대표 등 합의 추대
2016-12-27 16:19:58 2016-12-27 18:40:39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새누리당 비박(박근혜)계 의원 29명이 27일 집단탈당하고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보수 정당의 첫 분당이 현실화 됐고, 1987년 이후 29년만에 4당 체제가 출범했다. 앞서 탈당했던 김용태 의원까지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혁보수신당은 총 30명으로 출발하게 됐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29명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보수신당이 오늘 새로운 길을 향해 출발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사회 통합과 따뜻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 새롭게 깃발을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는 길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민주주의 발전과 국가혁신의 계기로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며 “개혁보수신당은 진짜 보수의 길에 동참하는 모든 분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의로운 국가’, ‘따뜻한 보수’, ‘공정사회’ 등의 손팻말을 나눠 들고 단상에 올랐고, 기자 회견문 낭독 이후에는 함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탈당 기자회견 직후 당사를 찾아 탈당계를 제출했다. 오후에는 첫 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이종구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합의 추대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양석 의원이 맡는다. 당 대변인은 오신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맡는다. 이날 열린 첫 의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들은 의총 직후 국회 사무처를 찾아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쳤다.
 
비박계는 당초 총 35명이 1차 탈당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탈당에 동참한 의원은 총 29명이다. 김현아 의원은 비례대표 신분이라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이 때문에 비박계는 김 의원에 대한 출당 요구를 새누리당에 요구한 상태다. 김현아 의원을 제외하면 심재철 부의장과 나경원·윤한홍·강석호·박순자 의원 등 5명이 이날 탈당에 동참하지 않은 것이다.
 
이들은 현재 탈당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여론을 좀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탈당을 보류한 상태다. 1월에 예상되는 2차 탈당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 중 강석호 의원은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나 의원의 탈당 보류에 대해 원내 지도부 선출과 관련해 이견이 드러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면서도 “개혁보수신당이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적었다.
 
비박계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각 정당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실패한 탈당’이라고 즉각 폄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초 비박계는 35명의 탈당자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실제로 오늘 탈당에 동참하기로 한 의원은 29명으로 확인됐다”며 “‘인명진-정우택’표 개혁안이 일정 부분 그 분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차 탈당은 실패한 사례”라고 규정했다.
 
새누리당 분당으로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은 “개혁보수신당이 성공하고 싶다면 개혁과제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탈당파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묵인한 과오는 용서받기 어렵다”며 “새롭게 태어나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검증 가능한 태도와 정책으로 판정대에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국민의당은 좀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은 이들의 정치 행보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며 “신당이 박근혜 없는 새누리당에 머무른다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수신당 출범의 긍정적인 측면 또한 존재한다. 모든 개혁 입법을 가로막아 온 새누리당의 절대 의석이 붕괴된 ‘4당 체제’가 출현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명령에 화답하는 ‘신4당체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보수신당(가칭) 제1회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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