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친박계 정우택 의원과 이현재 의원이 16일 각각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분당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박계는 일단 즉각적인 분당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고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정우택-이현재' 후보를 새로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했다. 총원 129명 중 119명이 투표에 참석했고, '정우택-이현재' 후보가 62표를 얻었다. 함께 선거에 참여했던 나경원 의원과 김세연 의원은 55표를 얻어 낙선했다.
최대 관심은 선거에서 패배한 비박계가 과연 탈당을 결행하고 신당을 창당할 것인가의 여부다. 그러나 탈당과 신당 창당이 의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선거 결과 발표 직후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과 분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는 점에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선거에 패배한 나 의원은 선거 개표결과 발표 직후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변화를 원하는 새력들과 함께 앞으로 당의 변화와 개혁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논의하고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라면서도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때문에 일단 분위기는 즉각적인 탈당보다 이 대표 등 지도부 사퇴 이후 결성되는 비상대책위원회 면면을 보고 결정하지 않겠냐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가 비박계를 포용한다는 의미로 비대위 구성에 있어서 비박계 의견을 상당수 수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입장에서도 도로 친박당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이 분열되지 않고 화합과 혁신으로 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로부터 다시 박수를 받고 보수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즉생의 마음으로 한번 살려보자.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친박계가 이번 선거 분위기를 몰아 비대위 구성까지 친박계 인사로 모두 채울 경우 분당은 결국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등을 거치면서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점에서 갈등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정우택, 이현재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손을 들어 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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