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석유화학-정유, 실적 '희비쌍곡선' 이어질듯
정유사, 정제마진 악화 '울상'..유화는 제품값 올라 '활짝'
2009-12-17 16:44:37 2009-12-17 19:26:12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정유업체와 석유화학업체들이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정유업계는 울고 화학업계는 웃는 희비의 쌍곡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계속되는 정제마진 악화와 넘치는 재고 문제로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사업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반면, 석유화학업체들은 견고한 중국 수요와 이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 4분기에도 정유사들은 석유사업에서 영업적자를 내며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분기 정유부문에서만 SK에너지가 1957억원, GS칼텍스가 1473억원, S-OIL이 191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연비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하이브리드카 등 연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친환경차 생산 역시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최근 고도화설비 확장으로 늘어난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소진되지 않고, 정제마진도 바닥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0월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싱가포르 국제 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와 휘발유 제품 스프레드는 배럴당 3.28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3분기 평균인 6.68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통상 휘발유보다 높은 마진으로 정유회사 수익증가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경유의 스프레드도 같은 기간 평균 7.75달러를 기록해 1분기 10.83달러에 비해 28%나 줄어든 바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신흥국쪽에서 석유소비가 증가하고 있지만 선진경제권에서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아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다”며 “정제마진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4분기에도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화학업종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잔칫집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동 등 아시아 역내 국가의 신증설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화학제품 가격이 지난 10월말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4분기 평균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국제가격은 톤당 1293달러로 3분기보다 5.6% 올랐다.
 
같은 기간 호남석유화학의 주력품목인 MEG(모노에틸렌 글리콜) 국제가격도 톤당 785달러로 지난 3분기에 비해 11.8%나 급등했다.
 
여기에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시황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벤젠 가격은 최근 톤(t)당 950달러대까지 올라서며,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PX(파라자일렌) 가격 역시 최근 톤(t)당 1100달러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8월 중순의 118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납사 가격이 급등한 것, 중국의 재고확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제품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납사 상승폭에 비해 제품가격 상승폭은 적지만, 통상 4분기가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정유사와 화학업체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에 대해 정유업체가 사업을 더 다각화해 시황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 등 선진국 정유사들이 정유 이외의 화학, 자원개발 등 비중이 정유사업 보다 높은 데 반해 국내 정유사들은 많게는 90% 정유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원개발, 화학사업 등으로 사업을 더욱 다각화해야 시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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