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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의 스몰캡 탐방)28. 모바일부터 생활까지…영역을 넓히다 ‘슈피겐코리아’
모바일 액세서리 전문기업…"북미와 유럽 이후 아시아 공략"
2016-12-15 08:00:00 2016-12-15 09:05:57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3452억달러다. 올해는 3432억달러로 전년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액세서리 분야는 다르다. KB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에프터마켓 기준 휴대폰 보호케이스, 스테레오 헤드셋 등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57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100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 자체의 시장은 역성장이 우려되지만 액세서리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슈피겐코리아(192440)는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액세서리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액정보호 기능성 필름,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 디지털 주변기기 등이다. 회사의 대표 브랜드는 ‘슈피겐’이다. 지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로는 최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486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4억5100만원으로 27.06% 감소했다. 연간 누적으로는 1248억6364만원의 매출과 286억1897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 당시 회사가 국내외 판매업체들이 보유한 보호케이스 및 기타 액세서리 관련 재고에 대한 물량을 수거했기 때문이다. 이는 1회성 요인으로 슈피겐은 협력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한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집중됐던 매출을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상반기 6억원에 그쳤던 디지털 주변기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5억원, 올해 상반기 76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사이에 1%에서 10%로 늘어났다. 회사는 사업의 영역을 확장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티퀀스’도 론칭했다. 모바일 패션에서 이제는 생활 브랜드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슈피겐코리아의 이야기를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금천구에서 들어봤다.
 
슈피겐코리아 본사 내부 모습. 사진/슈피겐코리아
티퀀스 브랜드는 지난 10월 북미에 이어 지난달 국내에 론칭됐다. 최철규 슈피겐코리아 경영지원본부장은 “티퀀스는 사람들이 반드시, 꾸준히 사용해야 되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한다”며 “생필품을 비롯해 오피스 제품 등으로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피겐 자체 브랜드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슈피겐은 올해 통신사를 비롯해 유통회사, 자동차 용품 전문 업체 등 국내 기업 간 거래(B2B) 고객사를 2배 가까이 늘렸다. 거래량은 117% 증가했다. 해외에서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매출 62%가 북미지역에서 발생했으며 18%는 아시아, 16% 유럽, 기타 4% 등이다. 앞으로 판매지역을 중국이나 인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심천 내 사무소를 설립했다.
 
최철규 본부장은 “지난 8월에는 중국법인 설립 인가를 받았다"며 "북미와 유럽에 드라이브를 건 뒤 중국이나 인도로 시장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도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최 본부장은 “내년에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군을 별도로 만들 예정인데 이곳을 통해 기타 제품군을 북미나 유럽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슈피겐코리아의 미국 법인 내부 모습. 사진/슈피겐코리아
 
슈피겐은 기본 매출 베이스도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 본부장은 “슈피겐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과거처럼 플래그쉽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 여부에 따라 실적이 들쑥날쑥 해지는 부분은 줄어들었다”며 “과거보다는 기본 월 매출 베이스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품 특성상 남성 소비자가 많았는데 이를 여성 쪽으로도 더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여성향 제품을 만들어야 된다는 제안에 따라 색상을 추가하고 있다”며 “고급스럽고 간결한 콘셉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스마트폰이 플렉서블 분야로 진화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철규 본부장은 “시장에서 플렉서블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모바일 케이스에 대한 우려 등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과거에 케이스 시장에 참여자들이 많아지면서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성장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데다 내부적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제조시설 없이 디자인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라며 “과거부터 쌓아뒀던 인지도를 바탕으로 많은 소비자와 고객들을 보유했는데 이들이 줄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슈피겐은 기본적인 제품 매출도 탄탄하고 실적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라며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시장도 많고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피겐코리아 미국 법인. 사진/슈피겐코리아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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