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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정식운행 시작…철도 경쟁시대 본격 개막
8일 수서역서 개통행사 개최, 오는 9일 열차 운행 시작
서울 강남·강동, 수도권 동남부 고속열차 생활권 편입
2016-12-08 15:34:09 2016-12-08 15:34:09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서울 수서와 경기 평택을 잇는 수서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지난 2011년 첫 삽을 뜬 이후 6년여 만에 공사를 마치고 정식 개통된다. 서울 강남과 강동, 수도권 동남부 등도 이제 고속철도 생활권에 들어오게 됐다. 또, 철도 역사 117년만에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도입돼 국민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8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수서역사에서 수서고속철도 개통식을 갖고 오는 9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 3조1272억원이 투입된 수서고속철도는 지난 2011년 공사에 들어가 5년7개월만에 정식 개통에 들어가게 됐다.
 
이로 인해 서울 강남과 강동은 물론 하남, 성남 등 수도권 동남부 지역의 고속철도 이용기회가 확대됐다. 또 동탄신도시와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의 경우 중요 교통망 확충으로 지역 발전도 기대된다.
 
특히,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국으로의 이동시간이 한층 빨라지게 됐다. 수서역 이용시 서울~부산 구간은 2시간 13분이 소요돼 기존 경부고속선보다 8분, 용산~목포 구간은 2시간 7분으로 호남고속선 대비 7분이 단축된다. 
 
또 열차 이용이 많은 주말 기준 고속열차 운행 횟수가 기존 269회에서 384회로 약 43% 늘어난다. 이에 따라 표를 구하지 못해 고속철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오는 9일 수서고속철도 정식 개통에 앞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곡동 수서역사에서 개통행사가 진행됐다. 수서고속철도 운행 모습. 사진/뉴시스
 
 
수서고속철도 개통으로 우리나라 117년 철도 역사 최초로 경쟁체제가 도입됐다.
 
수서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기존보다 10% 인하된 운임을 도입해 본격적인 가격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또한, 검표와 접객 업무의 구분, 앱을 통한 승무원 호출기능 등을 통해 차별화된 승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도 SR과의 경쟁을 위해 경쟁력 갖추기에 나서고 있다. 운임 인하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경부·호남축 KTX의 서울·용산역 혼합 정차, 광명역 셔틀버스 운행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수서 고속철도는 우리나라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간선철도에 대한 경쟁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철도 운영 혁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레일과 SR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고객서비스 개선 등에 더욱 노력해 주길 바란다.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서고속철도는 전체 61.1㎞ 구간 중 약 93%에 달하는 56.8㎞가 터널로 이뤄져 있다. 이중 총 연장 52.3㎞(개착터널 포함)가 국내 최장대 터널인 율현터널이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건설공사 진행 단계는 물론 이후 철도 운영 단계에서까지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며 사업을 추진했다.
 
율현터널에는 총 22개의 대피로를 마련했고, 그동안 유관기관 합동 훈련을 실시하면서 비상상황 시 대응 능력 향상을 높이는 동시에 각종 방재시설의 상태 점검에 만전을 기해왔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터널 내 대피공간 마련 및 위기대응 훈련 실시 등을 통해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 공단은 국가 간선망 구축 등에 있어 안전에 흔들림이 없도록 혼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서고속철도 개통 이후 발생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수서고속철도 운영지원반'을 구성하고, 이날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운영지원반'은 공단 김영우 부이사장을 반장, 이수형 건설본부장을 부반장으로 해 경부고속철도·호남고속철도의 건설과 개통에 몸담은 경험이 있는 부장급 우수인력들이 기술지원팀·현장지원팀·언론대응팀·법률지원팀 등을 구성하고 있다.
 
노반·건물·궤도·시스템 등 각 분야의 전문가인 이들은 수서고속철도 운영단계에서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이 발생할 경우 실시간으로 회의를 열어 해결방안을 검토·시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유사 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불편사항이 발생했던 원인과 그 유형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예방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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