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은행이 부실채권을 우려해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기업이 비은행에 빌린 돈이 크게 늘었다
.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산업대출 잔액은
986조
4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5조
7000억원
(1.6%) 증가했다.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 예금취급기관이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말한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10조원, 비은행이 5조8000억원 각각 확대됐다. 증가 규모는 예금은행이 컸지만 속도는 비은행이 더 빨랐다. 잔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지만 비은행은 10.8% 증가율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시기적 특성으로 매년 1분기와 3분기에 대출금이 늘어나는 특성을 보인다"며 "예금은행의 대출금도 늘어났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대출을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각각 11조4000억원, 3조2000억원 늘어나면서 올 3분기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5조4000억원),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2조6000억원)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작년 3분기 6조7000억원, 4분기 5조3000억원, 올 1분기 4조5000억원, 2분기 5조7000억원 등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39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00억원(0.9%) 증가했다. 건설업은 지난 2분기엔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줄며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건설업 대출도 비은행 대출이 뚜렷했다. 기업들의 은행 대출은 1000억원(-0.4%) 감소했지만 비은행은 5000억원(5.7%) 증가했다. 건설업의 비은행 대출 증가폭은 2013년 1분기(5.8%) 이후 최대치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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