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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시장에서도 '될 곳은 된다'…한숨 돌린 건설사들
대책 이후 첫 분양대전, 기존 인기지역은 모두 완판 기록
거주 선호도 높은 정비사업 물량, 침체 속 한 가닥 희망으로
2016-12-05 14:43:42 2016-12-05 14:43:4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등 거주 선호도가 높은 사업장에 대한 인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11.3 부동산 대책에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분양시장 급랭을 우려했지만 소위 '될 곳은 된다'는 말이 여실히 증명됐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분양에 나선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래미안 아트리치, 신촌그랑자이, 연희파크 푸르지오,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등 5개 주요 공급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1순위 청약 접수 당시 연희 파크 푸르지오 대형 면적(전용 112㎡)이 미달을 기록했지만 2순위 접수 결과 33가구 모집에 137명이 접수하며 최종 4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연희 파크 푸르지오 분양관계자는 "11.3 대책으로 인해 시장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연희동에서 10여년 만에 분양한 새 아파트인데다 푸르지오만의 특화설계가 적용된 점이 우수한 청약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서울 도심권에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입지환경까지 갖춰 계약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서울에서 진행된 분양대전에서 주요 단지들 모두 완판을 기록하게 됐다. 서울 외 지역의 경우 2400가구 규모의 수원 영통 아이파크 캐슬 6.45대 1850가구의 청주 가경 아이파크 13대 1, 광주 용산지구 계룡리슈빌 42.18대 1, 울산 송정지구 한양수자인 1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판매됐다.
 
11.3 대책 이전에 비해 청약경쟁률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공급된 물량 보다 더 많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그나마 내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
 
당초 건설업계에서는 대책 이후 서울 분양시장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자평을 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분양물량은 실수요자들이 중심이 됐다는 점에서 다음 주 정당계약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공급물량이 내년 분양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도 한숨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수백대 1을 상회하던 높은 경쟁률은 아니지만 계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점에서는 분양시장의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분양시장도 입지와 투자가치가 증명된 정비사업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이 감소하는 데다 내년 말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일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여러 가지 규제들을 요약하자면 가계신용의 급증은 '주택공급'을 통해 이뤄지므로 결국 주택공급을 조절해서 가계신용 팽창을 막겠다라는 의지가 담겨진 것으로 보여진다"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 분양결과는 노후주택이 적체하는 환경 속에서 '거주 희망지역' 분양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구도심 중심의 공급시장은 앞으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11.3 대책 이후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도 재개발·재건축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모두 완판을 기록하며 소위 ‘될 곳은 된다’라는 말이 증명됐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의왕 포일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사진/대우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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